[루키=이학철 기자] ‘우승후보 0순위’ 골든스테이트의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7경기를 치른 현재까지의 성적이 4승 3패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3시즌 간 승리에 익숙하던 골든스테이트의 팬들에게도 당황스러운 결과다.

2014-15시즌 스티브 커 감독의 부임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지난 시즌까지 3시즌 간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눈부신 성과. 비록 라이벌 클리블랜드에 우승컵을 넘겨주긴 했지만 2015-16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무려 73승을 따내며 1995-96시즌 시카고의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많은 팬들은 매일 밤 골든스테이트가 선보이는 빠른 페이스에 기반한 화끈한 공격농구에 열광한다. 실제로 지난 3시즌 간 그들은 리그 평균 득점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다. 100번의 공격 기회 당 득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오펜시브 레이팅(Off Rtg) 수치에서도 2014-15시즌에만 2위에 올랐을 뿐 이후 2시즌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골든스테이트의 화력은 건재하다. 평균 118.1득점, Off Rtg 수치 115.6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첫 7경기에서 4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수비 코트에서 이전과 같은 생산력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사실 이 팀의 진정한 위력은 리그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지난 3시즌 간 평균 실점은 15위(99.9점, 2014-15시즌), 19위(104.1점, 2015-16시즌), 11위(104.3점, 2016-17시즌)로 평균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빠른 경기페이스의 영향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봐야 한다. 

대신 그들은 100번의 수비 기회 당 실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ef Rtg) 수치에서 지난 3시즌 간 1위(98.2, 2014-15시즌), 4위(100.9, 2015-16시즌), 2위(101.1, 2016-17시즌)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놓지 않았다.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보니 다른 팀들이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는 연일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경기에서 그들이 내주고 있는 실점은 114.3점. Def Rtg 수치도 108.4에 달한다. 각각 28위, 26위의 저조한 성적이다. 앞서 설명했듯 화력이 그대로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무너진 수비가 황금전사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셈이다. 

<표>최근 4시즌 골든스테이트 공수 지표 변화

이러한 골든스테이트의 수비 붕괴는 상당히 의외인 측면이 있다. 그들이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한 로스터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케빈 듀란트-드레이먼드 그린-자자 파출리아’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벤치에도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등이 여전한 가운데 옴리 카스피, 닉 영 등이 추가됐다. 오히려 전체적인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주축 선수들의 나이도 20대 중후반으로 노쇠화가 올 시기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는 결국 집중력의 문제로 봐야 한다. 커 감독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정신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꼬집은 바 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선수들의 짜증도 늘었다. 커리와 듀란트는 21일 멤피스전(101-111 패) 막판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나란히 퇴장 당했으며 그린 역시 27일 워싱턴전(120-117 승)에서 상대 브래들리 빌과 거친 몸싸움 끝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경기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결국 골든스테이트가 집중력만 회복하면 충분히 지난 시즌까지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지난 시즌까지 보여줬던 집중력을 되찾는 것이 필수다. 

한편 이처럼 불안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주 클리퍼스-샌안토니오-덴버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있다. 과연 그들은 험난한 일정 속에서 반등 계기를 잡을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골든스테이트의 고전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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