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3년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하는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모두 웃진 못했다. 2016 파이널을 제외하고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5 파이널에서는 주축 선수 2명의 결장(케빈 러브, 카이리 어빙) 공백이 컸고, 2017 파이널에서는 수비 약점이 두드러졌다.

클리블랜드의 약점은 분명하다. 주축 선수가 모두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수비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부분이다. 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부문 리그 22위(108.0점)에 그쳤다.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더욱 수비가 처참해졌다. 수비 효율성 리그 29위(111.1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클리블랜드의 수비 핵심은 없다. 르브론 제임스는 노쇠화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고, 트리스탄 탐슨과 JR 스미스, 이만 셤퍼트도 꾸준하지 못하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수비 리더가 없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이에 해당하는 선수를 얻었다. 바로 제이 크라우더(27, 201cm)다.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셀틱스는 31일(한국시간) 트레이드에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클리블랜드가 카이리 어빙을 내주는 대신 아이재아 토마스, 제이 크라우더, 안테 지지치, 2018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픽(브루클린 네츠의 지명권), 2020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픽(마이애미 히트의 지명권)을 얻었다. 

그중 눈에 띄는 선수는 크라우더다. 그는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약점인 수비를 해결해줄 수 있다. 스몰포워드로서 상황에 따라 파워포워드도 맡을 수 있다. 만27세로 나이도 어린 축에 속해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클리블랜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크라우더는 지난 시즌 보스턴 수비의 핵심이었다.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부문 팀 내 5위(104.5점)에 오를 정도였다. 평균 20분 이상 뛰는 선수로 한정하면 3위였다. 

크라우더의 수비는 끈질기다.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면서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놓치지 않는다. 끝까지 컨테스트한다. NBA.com에 의하면 상대가 크라우더를 만났을 때 야투 성공률이 평소보다 3.6%가 떨어졌다. 그만큼 크라우더가 상대의 슛을 잘 저지했다는 뜻이다. 이를 중거리슛인 15피트(4.6m)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 해당 범위에서 상대는 크라우더를 상대로 평소보다 야투 성공률이 6.4% 줄어들었다. 

그는 동료가 된 르브론을 리그에서 가장 잘 막는 선수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SportVU』에 의하면 크라우더는 르브론에게 분당 0.9점만 허용했다(평균 20.3분 매치업). 최소 10분 이상 르브론을 수비한 선수 25명 중 6번째로 낮은 득점 허용 수치였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상대로도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크라우더는 스피드에 장점이 있지 않다. 기민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 다소 약하다. 하지만 힘을 활용한 일대일 수비는 괜찮다. 또한 코트를 누비면서 펼치는 로테이션 수비도 뛰어나다. 일대일과 스팟업 슈팅 상황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크라우더는 르브론과 케빈 러브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벤치 에이스로서 활약하면서 수비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25분 이상 코트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BOX | 캐치앤슈터
클리블랜드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곽슛 팀이다. 지난 시즌, 총 경기당 3점슛 33.9개를 던지면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외곽슛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 르브론과 카이리 어빙이 수비 균열을 일으킨 뒤 킥아웃 패스로 동료의 3점슛을 돕는 플레이가 많았다.

크라우더는 이를 도울 수 있는 캐치앤슈터다. 그는 지난해 평균 13.9점 5.8리바운드 2.2어시스트 1.0스틸 FG 46.3% 3P 39.8%를 기록했다. 평균 3점슛 5.5개를 시도해 2.2개를 성공, 놀라운 적중률을 선보였다. 5.5개 중 4.3개가 캐치앤슛일 정도로 동료의 패스에 의존했다. 르브론과 아이재아 토마스의 패스를 받아 그가 정확한 외곽슛을 터뜨릴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너 3점슛이다. 지난 시즌, 르브론은 코너 3점슛 어시스트를 리그에서 가장 많이 기록했다(162개). 탑과 45도에서 돌파한 뒤 페인트존에 진입해 코너로 빼는 킥아웃 패스가 그만큼 많았다는 증거다. 크라우더는 코너 3점슛에도 재능이 있다. 그는 전체 3점슛 중 22.8%를 코너에서 던졌는데, 이때 3점슛 성공률은 47.8%였다. 

이외의 공격 능력은 부족하다. 혼자서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상관없다. 아이솔레이션을 펼칠 선수는 르브론, 토마스, 러브까지 차고 넘친다. 동료의 공을 받아 던지는 캐치앤슛만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공격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