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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랄로를 질투했어” 켄드릭 라마의 속마음

[루키=이민재 기자] 지난 2012년, 켄드릭 라마는 ‘Black Fly Boy’라는 음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는 고등학교 동창 애런 아프랄로(올랜도 매직)에 대한 이야기. 켄드릭 라마는 아프랄로를 보며 질투심과 동경심을 느꼈는데, 이러한 자신의 속마음을 가사로 적어 당시 심정을 표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쪽에 있는 컴턴(Compton) 시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5년 8월 개봉한 힙합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이란 영화에도 잘 드러난다. 이 영화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활동한 흑인 힙합 그룹 N.W.A의 탄생과 멤버들의 삶을 다뤘다.

영화를 보면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 마약과 폭력 범죄를 포함한 뒷골목 흑인 갱단의 생활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갱단 총격으로 희생된 사람만 15명. 이는 지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3배를 웃도는 수치였다. 인구 10만 명의 도시가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것.

LA 타임스에 의하면 컴턴은 10년 전보다 살인사건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한다. 10년 전에는 한해 살인사건이 평균 70건에 달했다고 한다. 이를 봤을 때 1980~90년대는 얼마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인종차별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백인 경찰들이 흑인을 아무 이유 없이 잡아다 폭행하고 감금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사회에 대해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창구는 ‘힙합’이었다. 노래로 저항 정신을 드러낸 것. 컴턴 출신들이 힙합에 빠지게 된 이유다. 실제로 컴턴 출신 힙합 스타가 많다. 켄드릭 라마, 더 게임 등이 있다.

이런 지역에서 아프랄로가 태어났다. 그 역시 컴턴 출신답게 어렸을 때부터 힙합을 사랑했다. 음악 CD를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팔기도 했다. 그의 고객(?) 중 한 명이 바로 켄드릭 라마였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했다. 아프랄로는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농구 실력으로 UCLA 대학에 진학했고, 켄드릭 라마는 힙합에 흠뻑 빠져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켄드릭 라마는 지난 2012년 10월, ‘Black Boy Fly’라는 음악을 냈다. 이 노래는 말 그대로 ‘흑인이 성공하여 컴튼을 떠나 날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노래의 상당수는 아프랄로와 관련한 이야기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프랄로를 관찰한 내용을 가사로 적어 내려갔다.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애런 아프랄로를 질투하곤 했어(I used to be jealous of Arron Afflalo)
그는 더 밝은 내일을 내다보는 유일한 선구자였어(He was the only leader foreseeing brighter tomorrow)
그는 체육관에서 살았어(He would live in the gym)
그를 정말 부러워했지(Total envy of him)
우등 졸업을 하고, 농구 장학금을 받았어(Graduate with honors, a sponsor of basketball scholars)
그의 능력은 우리에겐 없는 것이었어(Qualities he was given was the shit we didn't have)"
 
가난과 범죄로 가득 찬 컴턴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랄로는 자신의 길을 갈고닦았다. 많은 이들은 아프랄로 성공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켄드릭 라마는 이를 싫어했다. 다른 이들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그들 때문에 자신의 성공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은 인정하면서 동시에 질투심을 드러낸 것이다.

노래를 들은 아프랄로는 켄드릭 라마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프랄로는 『Grantland』를 통해 “(나와 관련한 노래가 발매돼) 기분이 정말 좋다. 켄드릭 라마에게 더욱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노래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표현되는데, 켄드릭 라마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딛고 일어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랄로는 “운이 좋았다. 부모님이 지원이 컸다. 학교 역시 내 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줬다. 성장하면서 큰 문제 없이 자랐다”며 학창시절에 대해 밝혔다. 이에 대해 켄드릭 라마는 “아프랄로를 보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더 큰 야망을 갖게 되었다”고 아프랄로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아프랄로는 2007 신인 드래프트 전체 27순위로 뽑혀 NBA 데뷔를 시작했다. 그는 뛰어난 외곽슛과 득점력을 보유한 선수다. 데뷔 이후 여러 팀을 전전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데뷔한 이후 덴버 너게츠, 올랜도 매직,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뉴욕 닉스,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 7월 올랜도와 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뛰었던 친정팀에 돌아왔다. 그는 커리어 평균 11.3점 3.0리바운드 1.9어시스트 FG 45.1% 3P 38.6%를 기록 중이다.

 

이민재 기자  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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