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크리스 폴이 코트를 떠난다.
'ESPN'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 예정이라는 속보를 전했다.
크리스 폴은 한 시대를 풍미한 리빙 레전드 포인드가드다. 2005년 데뷔 후 올 시즌이 벌써 21번째 시즌이다.
20년이 넘게 NBA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안 폴이 남긴 임팩트는 상당했다. 올스타에 12번, 올-NBA 팀에 11번 선정되는 등 장수하는 커리어를 보냈고 NBA 위대한 75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당장 은퇴하더라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폴은 올 시즌 자신이 전성기를 보냈던 클리퍼스로 돌아왔다. 클리퍼스 팬들은 랍시티를 이끌었던 폴의 복귀를 환영했다.

그렇지만 1985년생의 백전노장 폴의 기량은 전성기 시절보다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13.7분으로 줄었고 2.5점에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부상이 아니라 경기 운영에 대한 감독 결정으로 경기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커리어 막바지에 가까워진 폴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샬럿전을 앞둔 폴은 SNS에 "마지막 여정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클리퍼스와 계약을 한 시점부터 은퇴가 가까워진 것은 이미 예상됐던 바. 이미 폴은 올해 여름에도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폴은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커리어를 보유한 레전드지만 아직 긴 선수 생활 동안 파이널 우승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올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 여러 어려움 속에 부진에 빠진 상태다.
과연 폴이 어떤 모습과 함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될까? 큰 임팩트를 남긴 레전드 가드인 만큼 그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