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해리슨 단장은 돈치치에게 많은 책임을 돌렸다.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 사정에 밝은 팀 맥마흔 기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 매버릭스와 루카 돈치치의 트레이드 전후 사정을 보도했다.

댈러스가 니코 해리슨 단장을 지난 12일에 경질했다. 댈러스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이후 이번 시즌 초반에는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권에 머무는 부진에 시달리면서 해리슨 단장이 책임을 지게 됐다.

몰락의 시작은 루카 돈치치 트레이드였다. 댈러스는 지난 2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자 프랜차이즈의 얼굴인 돈치치를 트레이드했다. 외부에 알려진 징후가 없었기에 트레이드는 쇼킹한 일이었다.

역대 최고의 충격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는 돈치치 빅딜. 결과적으로 댈러스 입장에선 재앙을 불러왔다. 돈치치 트레이드로 데려온 앤써니 데이비스는 건강하지 못한 모습과 함께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체중 우려까지 따라오고 있다. 또한 불운하게도 백코트 에이스로 활약을 기대했던 카이리 어빙은 장기 부상을 당했다.

돈치치는 트레이드 전까지 5년 3억 4,500만 달러 슈퍼맥스 계약 이야기가 나오던 터였다. 엄청난 규모였지만 돈치치의 댈러스 내 입지를 고려한다면 슈퍼맥스를 받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수순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돈치치가 타의로 팀을 옮기면서 슈퍼맥스를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는 해리슨 전 단장의 의지가 확고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단장은 돈치치를 트레이드한 이후에도 "수비가 우승을 만든다"며 강력하게 본인의 의견을 어필한 바 있다. 그는 돈치치에게 슈퍼맥스 계약을 안기는 것에 큰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맥마흔 기자는 "니코 해리슨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본인의 주장을 펼쳤다. 루카 돈치치는 여름에 5년 3억 4,500만 달러 규모 슈퍼맥스 연장 계약에 서명할 자격이 있었고 해리슨은 패트릭 듀몬트 구단주에게 그 계약은 끔찍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돈치치의 컨디션 관리, 나쁜 습관, 반복되는 종아리 부상을 지적하며 그의 몸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전부터 돈치치 측과 마찰이 있었던 해리슨은 댈러스의 2024년 파이널 패배에도 돈치치의 수비 문제 탓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돈치치의 수비가 좋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파이널 패배를 설명하긴 어렵다. 돈치치의 수비 이슈를 제쳐두더라도 두 팀의 전력 차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고 2옵션 어빙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등 다른 요인도 적지 않았던 당시 파이널이었다. 

맥마흔 기자는 "돈치치의 캠프와 해리슨은 돈치치의 종아리 부상 회복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의견 불일치를 보였고 해리슨은 이를 돈치치가 댈러스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듀몬트에게 설명했다. 또한 보스턴에게 완패를 당한 책임을 돈치치의 수비 부진 탓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트레이드지만 돈치치를 향한 해리슨 단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알게 된다면 돈치치와 해리슨 둘 중 하나가 팀을 떠나는 것은 예측 가능했던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의 생각은 확고했지만 결국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그의 판단은 댈러스 입장에서 최악의 선택이 됐다. 돈치치는 올 시즌 평균 34.6점 8.5리바운드 9.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MVP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펄펄 날고 있고 레이커스도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지난 시즌 트레이드 후 데뷔전에서 다치며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던 데이비스는 올 시즌도 5경기를 뛴 후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체중이 불어났다는 지적 속에 경기 내 퍼포먼스 또한 떨어졌다는 평가가 상당히 많다. 

리빌딩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댈러스이고 데이비스는 이적 9개월 만에 트레이드 소문이 등장했다. 이렇게 된다면 아무리 반대급부가 데이비스라도 돈치치를 내주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1장밖에 받아오지 못한 해리슨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댈러스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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