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양한센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시즌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10-127로 패했다.
포틀랜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포틀랜드는 이날도 상대에게 많은 득점을 내준 끝에 완패를 당했다.
패배에도 수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틀랜드가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6순위로 지명한 양한센이 그간의 부진과 달리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를 치렀다.
포틀랜드가 양한센을 1라운드 중반에 지명한 것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2라운드 지명이 예상됐던 그를 포틀랜드가 조기에 선발했기에 많은 이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려 속에 포틀랜드는 나름의 답을 내놓기도 했다. 조 크로닌 단장은 그를 오래 전부터 지켜봤으며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팀 내 최고 스타인 데미안 릴라드를 비롯해 팀원들도 양한센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216cm 장신 센터 양한센의 NBA 데뷔 초반부는 순탄치 않았다. 이미 프리시즌 경기부터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우려가 쏟아졌던 양한센. 정규시즌 데뷔 이후에는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량이 NBA 레벨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10월 5경기에서 평균 1.8점 0.8리바운드에 야투율 22.2%에 그쳤고 3점슛과 어시스트를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며 특출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테이션에서 경쟁을 펼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큰 매력이 없는 활약상이었다.
결국 포틀랜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양한센에 대한 조정에 들어갔다. 양한센은 10월 30일 경기 이후 꽤 오랜 시간 경기에서 빠졌고 G리그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담금질에 임했다.
구슬땀을 흘린 양한센은 이날 경기에서 NBA 코트로 돌아왔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분을 뛰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 나름대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현재까지의 NBA 커리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상이었다.

2쿼터부터 투입된 양한센은 얼마 지나지 않아 턴오버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포스트 공략을 통해 첫 야투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3점슛을 실패한 양한센은 셰이든 샤프의 돌파를 살려주는 좋은 패스로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4쿼터에 코트로 돌아온 양한센은 닉 리차즈의 림어택 시도를 블록슛한 것에 이어 날카로운 스핀 무브로 상대를 공략하며 득점을 추가했다. 팀원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어시스트 장면도 두 번이 더 나왔다.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 많았지만 이전까지의 부진을 고려하면 양한센으로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턴오버를 3개나 범하는 등 여전히 다듬어야 할 부분도 노출했다.
포틀랜드는 20일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NBA 데뷔 후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양한센이 시카고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