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디애런 팍스가 성숙한 마인드를 드러냈다.
디 애슬레틱의 자레드 웨이스 기자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새로운 2옵션으로 거듭난 디애런 팍스의 변신을 집중 조명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절대적인 에이스였던 팍스는 이제 '빅터 웸반야마의 조력자'라는 새로운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팍스는 커리어 내내 팀의 1옵션으로 살아왔다. 번개 같은 스피드로 공격을 주도하고, 지난 시즌 올해의 클러치 플레이어(CPOY)를 수상할 만큼 승부처를 지배하던 해결사였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에서는 다르다. 그는 오프시즌 팀과 맥시멈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베테랑 리더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이 팀의 주인공이 웸반야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빅터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재능을 가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위대한 선수들은 다른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며 웸반야마를 보좌하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치 존슨 샌안토니오 감독은 "팍스가 이곳에 오기 전 이미 한 프랜차이즈의 얼굴이었음에도 우리 팀에 합류해 헌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고 평가했다. 존슨 감독은 팍스의 이러한 태도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팍스의 진가는 웸반야마가 결장한 지난 17일 친정팀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다.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웸반야마와 딜런 하퍼, 엉덩이 통증으로 이탈한 스테판 캐슬 등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 팍스는 다시금 에이스 모드를 가동했다.
그는 28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23-110 승리를 이끌었다. 존슨 감독은 "선택지가 줄어들면 오히려 결정이 쉬워질 때가 있다. 오늘은 팍스가 '착한 역할(play nice)'을 할 필요가 없었던 날"이라고 칭찬했다.
샌안토니오는 현재 9승 4패로 순항 중이다.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신인왕 스테판 캐슬, 2025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 딜런 하퍼 등 젊은 재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팍스가 든든한 베테랑이자 확실한 2옵션으로 중심을 잡으며 팀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팍스는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코트 위에서는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팍스에게 웸반야마가 리그를 지배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홀로 팀을 이끄는 길을 걸어봤던 팍스에게 남은 증명은 5월과 6월, 즉 플레이오프 무대뿐이다. 그는 위대한 선수(웸반야마) 곁에 선 또 다른 위대한 선수가 되기를 자처했다. 이제는 그 다짐을 결과로 증명할 시간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