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5와 다른 3x3를 인정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5일과 16일 이틀간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체육관에서 '2025 KOREA 3x3 올팍투어 최강전 겸 국가대표 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내년 개최 예정인 'FIBA 3x3 아시아컵 2026'과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남자 3x3 국가대표 선수단 구성을 위한 열리는 트라이아웃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앞서 지난 8월 협회가 발표한 2026년 3x3 농구 국가대표 선발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3x3 대회인 2024-2025 KOREA 3x3 올팍투어 또는 2025 KBA 3x3 KOREA TOUR에 1회 이상 참가한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3x3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16명의 선수가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됐다. 올해 남자 3x3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이유진(연세대), 고교 시절까지 3x3 활동을 했던 이동근(고려대), 올해 3x3 코트에서 활약하며 해외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장찬(동국대) 등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이름을 올렸다. 

 

배길태 남자 3x3 대표팀 감독은 "올해 3x3 아시아컵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내년 9월에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장기적인 준비를 통해 내년에 있을 3x3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배 감독의 말처럼 지난 3월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5에서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남자 3x3 대표팀은 인도, 필리핀에게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 3x3 아시아컵을 통해 많이 배웠다. 실패를 통해 값진 경험을 했고, 현재는 다양한 팀들을 분석하며 계속해 3x3 공부 중이다. 2026년의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기 때문에 여러 전략을 준비 중이다." 배길태 감독의 말이다. 

 

지난 3x3 아시아컵에서 고배를 마신 배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단 구성부터 큰 변화를 줬다. 몸 상태나 기량이 부족한 전문 3x3 선수들은 이번 트라이아웃 명단에서 대거 배제됐다. 코스모의 강병진 1명 만이 트라이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선수들이 농구를 할 수 있는 기량과 몸 상태에 대한 준비가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경쟁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번 트라이아웃은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참가 명단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총 16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트라이아웃을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종 명단 선발에 다가서겠다는 계획인 배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명단을 꾸려 올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3x3 변방'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만큼 5대5와 다른 3x3를 인정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나도 그랬지만 3x3의 특이함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은 한국 3x3에 정말 중요한 1년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도전하는 선수들 역시 그만한 각오로 도전했으면 한다"라며 올해 3x3 아시아컵 실패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부분을 선수단에게는 재현시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양홍석, 안영준, 박인태, 김낙현)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원석, 김동현, 서명진, 이두원) 노메달 등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은 아직 아시안게임 3x3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 

앞선 두 번의 아시안게임과 달리 프로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은 훈련이 가능한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트라이아웃 명단을 꾸린 배길태호가 2025년의 실패를 딛고 2026년에는 비상할 수 있을지 15일부터 시작되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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