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댈러스의 문제는 쿠퍼 플래그의 부진이 아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CBS 스포츠의 제임스 웸비시 기자는 최고의 재능으로 기대를 모은 1순위 신인 쿠퍼 플래그의 NBA 출발이 순탄치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웸비시 기자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진짜 문제는 단순한 신인의 부진이 아닌 완전히 붕괴된 팀의 공격 시스템에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댈러스는 현재 개막 10경기에서 3승 8패로 부진에 빠져있다. 리그 5위권의 막강한 수비력을 갖추고도 리그 최악(30위)의 공격력 탓에 패배를 쌓고 있다. 웸비시 기자는 제이슨 키드 감독이 18세 신인 플래그를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실험을 감행했으며, 이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으로 돌아왔다고 혹평했다.

플래그는 11경기 동안 평균 15점, 6.8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지만 효율은 끔찍한 수준이다. 야투 성공률은 42.4%, 3점슛 성공률은 26%에 불과하다. 픽앤롤 상황에서의 득점 효율(PPP)은 0.658로 리그 하위 20% 수준이다.

웸비시 기자는 "신인으로서 리그의 흐름에 적응하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현재 플래그의 부진은 대부분 댈러스의 형편없이 운영되는 공격 시스템 탓"이라고 분석했다. 평생 포인트가드를 해본 적 없는 선수에게 시즌 시작부터 팀의 공격 조립을 맡긴 것 자체가 잘못된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플래그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웸비시 기자는 키드 감독이 뒤늦게 디안젤로 러셀을 선발로 투입하는 조정을 가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러셀, 플래그, PJ 워싱턴, 맥스 크리스티, 대니얼 개포드가 나선 최근 3경기의 선발 라인업은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단 78.4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이는 NBA 역사상 최악의 공격팀으로 기록된 2002-03시즌 덴버 너게츠(92.2)보다도 훨씬 낮은 충격적인 수치다.

물론 여기에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최근 5경기에 결장했다는 변수가 있다. 하지만 웸비시 기자는 데이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댈러스는 표본은 적지만 올 시즌 오히려 데이비스가 벤치에 있을 때 100포제션 당 2.0점 더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또한, 십자인대 파열에서 복귀 중인 33세의 카이리 어빙에게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슈퍼히어로 역할을 기대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웸비시 기자가 본 댈러스의 근본적인 문제는 로스터 전체에 어떤 샷 크리에이터, 플레이메이커, 슈터도 없다는 점이다. 장신 포워드와 센터는 많지만, 페인트존 진입(경기당 20.3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공격은 외곽에서 멈춰 서고 결국 2018년 (돈치치 시대) 이전으로 퇴보해 비효율적인 미드레인지 슛에 의존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리그 30위, 림 근처 득점 성공률은 26위에 불과하다.

이 붕괴된 시스템의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다. 웸비시 기자는 PJ 워싱턴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공격 창출 역할을 떠맡아 커리어 최다 실책(2.8개)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이 탐슨의 효율과 생산성은 명예의 전당 커리어가 무색할 만큼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그의 3점슛 성공률은 26.4%로, 커리어 평균(41.4%)을 감안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웸비시 기자는 이 문제가 트레이드 외에는 쉽게 고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앤서니 데이비스나 대니얼 개포드를 매물로 가드진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하며, 이는 니코 해리슨 단장이 2024년 2월의 재앙적인 트레이드(AD 영입)가 잘못됐음을 인정해야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만약 댈러스가 그 트레이드에서 오스틴 리브스만 얻었어도 지금의 공격 문제가 이토록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댈러스 프런트의 선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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