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맞은 김포금쌀배가 한국 생활체육 농구대회 사상 최초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한다.

8일 김포생활체육관에선 '제20회 김포시장기 금쌀사랑 전국생활체육농구대회(이하 김포금쌀배)'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8일과 9일, 15일과 16일 등 총 나흘간 대학부, 클럽부, 40대부 등 3개 종별에 걸쳐 개최된다. 

경기도와 김포시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김포시체육회와 김포시농구협회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총 상금 1,040만 원을 책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한국 생활체육 농구대회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김포금쌀배가 올해 20주년을 맞아 생각지도 못한 도전에 나선다. 김포금쌀배는 올해 사상 최초로 비디오 판독을 시범 운영한다. 이는 한국 생활체육 농구대회 역사상 최초의 시도이다. 

흔히 동호회 농구로 불리는 생활체육 농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준이 올라가며 엘리트 농구 못지않은 박진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농구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접한 선수들의 시야 역시 넓어지며 단순한 대회 운영으로는 더 이상 선수들의 호감을 얻기 어려워졌다. 

 

이런 변화에 발맞춘 김포시농구협회는 올해 김포금쌀배에서도 코트 안팎에서 많은 변화를 주며 대회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이중 참가 선수들이 가장 놀란 콘텐츠는 '비디오 판독' 도입이다. 

박종철 김포시농구협회 사무국장은 "김포금쌀배가 높은 명성을 얻었지만 판정에 대한 부분은 언제나 고민이었다. 이는 선수뿐 아니라 심판, 협회 관계자들에게도 영원한 숙제였다. 특히, 몇 해 전부터는 대회 전 경기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선수들이 바로바로 경기 영상 확인이 가능해지며 예민한 판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비디오 판독 도입을 결정했고, 일단은 클럽부 8강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포시농구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대회 비디오 판독은 클럽부 8강부터 시범 운영되며, 각 팀별로 4쿼터에 한 해 1회 사용이 가능하다. 팀에서 요청한 비디오 판독은 성공, 실패 유무를 떠나 1회만 사용 가능하며, 심판의 경우 판단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4쿼터 중 계속해 비디오 판독을 시행할 수 있다. 

박 사무국장은 "이번 비디오 판독 도입을 위해 전문 업체에 의뢰해 비디오 판독용 카메라 3대와 비디오 판독용 전용 서버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을 위해 WKBL 감독관이 직접 비디오 판독 판정을 맡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시범 운영이기 때문에 클럽부 8강부터 제한 운영된다. 일단 올해 시범 운영의 결과를 두고 추후 확대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범 운영이긴 하지만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김포시농구협회의 도전은 향후 한국 생활체육 농구대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인터넷 생중계가 생소했지만 이제는 인터넷 생중계가 당연시되는 것처럼 말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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