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제일런 그린이 피닉스 데뷔전에서 펄펄 날았다.
피닉스 선즈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모기지 매치업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시즌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15-102로 승리했다.
피닉스는 올 시즌 안방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정에선 4전 전패를 기록 중이지만 이날 승리까지 포함하면 홈에서는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피닉스로선 최고의 경기였다. 경기 승리도 물론 기뻤지만, 새로운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제일런 그린의 활약상이 피닉스 팬들을 웃게 했다.

슈퍼팀 결성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피닉스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케빈 듀란트와 브래들리 빌이 팀을 떠났다.
그린은 듀란트를 내주면서 받아온 반대급부 중 가장 굵직한 카드였다. 2순위 출신 2002년생 유망주인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1.0점 4.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야투율 42.3%에 그치며 효율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등 현재까지 활약상은 드래프트 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랬던 그가 피닉스 이적으로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데뷔 후 첫 이적. 하지만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시즌 초반 8경기 연속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있었다.
데뷔가 늦어진 그린은 이날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3점슛 6개 포함 29점을 쏟아내며 펄펄 날았다. 에이스 데빈 부커의 부담을 덜어주는 활약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그린과 정규시즌 경기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부커 또한 "제일런 그린은 누구에게든 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다. 그저 수준 높은 재능이다. 기회와 공간만 있으면 뭐든 해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첫 경기부터 맹활약한 그린은 "몸 상태는 정말 좋았다. 경기에 나간다는 사실이 너무 신났다. 팀원들에게 잠도 못 자겠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경기 전에 낮잠을 자는데 낮잠도 자지 못했다"며 설렘을 전했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득점력을 보유한 그린은 상당한 스타성을 가진 하이 플라이어 가드다. 피닉스에서 잠재력을 만개시킨다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재목이다.
트레이드 이후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그린이 계속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피닉스는 9일 클리퍼스와 리턴 매치를 펼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