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서울, 성수민 명예기자] 고려대 승리를 이끈 문유현이 인터뷰를 통해 형 문정현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고려대학교는 7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4강 플레이오프 중앙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6-54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의 에이스 문유현은 36분 39초 출전해 3점슛 2개 포함 17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문유현은 “3년 연속 결승전에 올라가게 돼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우리가 MBC배 때 패했던 중앙대학교에 설욕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고려대는 MBC배 4강에서 중앙대에 57-60로 3점 차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U-리그 4강에서 다시 맞붙으며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기에 전반까지는 고려대가 공수에서 중앙대를 압도하며 완전히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 중앙대에게 외곽슛을 허용했고, 고려대의 야투까지 말을 듣지 않으며 고전했다.
문유현은 이에 대해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상대의 기세가 정말 무서웠는데 우리가 그런 위기 상황을 몇 번 맞아봤기 때문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결승에도 그런 상황이 생길 텐데 그 위기를 잘 딛고 일어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다음은 2025년 대학 농구의 마침표를 찍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얼리 선언을 하며 드래프트에 나서는 문유현에게는 고려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문유현은 “정들었던 고려대학교에서 3년간 했던 추억들이 모두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어느 팀이는 좋은 승부를 해야할 것 같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나도 후회 없이 대학 무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모든 부분에서 기여하고 싶고, 득점이나 어시스트 다방면에서 기여해야 하지만 나는 내가 0점에 0어시스트여도 팀이 승리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좋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오후 2시에 KBL 신인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이 진행됐다. 1순위 지명권은 정관장에게 돌아갔다.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문유현 또한 순위추첨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을 것.
문유현은 “방송을 봤다. 경기 전에 사실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 그래서 초반에 집중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순위 욕심이 하나도 없고 어느 팀을 가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역할, 코트 안에서 해야할 것과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지금 언론에서 나에게 얘기해 주는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래프트 때까지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뒤이어 “실시간으로 형에게서 영상 통화가 왔는데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바로 끊었다. 이 인터뷰를 빌어 형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형 문정현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