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보스턴 셀틱스의 아이재아 토마스(28, 175cm)는 지난 2016-17시즌 누구보다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평균 28.9점 5.9어시스트 0.9스틸 FG 46.3% 3P 37.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올스타, 올-NBA 세컨드팀에 선정되면서 정규시즌 MVP 5위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와 함께 토마스는 의미 있는 상을 받았다. 지난 6월 열린 2017 NBA 어워즈에서 ‘NBA 커뮤니티 어시스트 어워드’의 수상자가 됐다. 보스턴과 자신의 고향 워싱턴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헌신한 결과였다.

실제로 토마스는 지난 12월 보스턴의 군 복무 중인 자녀 70명과 함께 파티를 열었고, 고향인 타코마에서는 75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이웃들을 도와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힌 적이 있다. 토마스는 지난 12월 『Celticsblog』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다. '성공한 뒤 지역 주민들에게 베풀고 싶다'라고 말이다. 어린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 찍는 이러한 행사가 좋다"라고 밝혔다.

토마스가 이러한 노력을 2016-17시즌에만 한 게 아니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지역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캠브리지 화재
지난 2016년 12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이스트 캠브리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50가구 이상이 화재로 집을 잃을 정도였다. 한순간에 이재민이 된 이들을 위해 토마스가 발 벗고 나섰다. 

토마스는 『CSSNE』와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아내와 함께 이재민을 돕자고 의견을 모았다.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힘든 시기를 보낼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마스는 "이건 내 일이다. 피해 가족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토마스는 직접 이재민을 찾았다. 함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진 촬영도 마다치 않았다. 몇 시간에 걸쳐서 사진과 사인을 해줬다.

토마스는 "어렸을 때 '내가 성공하면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토마스는 동료들이 사회 참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주위 운동선수들이 이러한 행사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책 선물
토마스는 지난 2014년 자신의 고향 워싱턴주 타코마를 찾았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기 위함이었다. 토마스의 등장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행사 당시 9살 코나는 "왜 여기를 왔나요?"라고 묻자, 토마스는 "네가 특별하기 때문이야"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하나같이 토마스와 시간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토마스는 총 500여 권의 책을 선물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책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백설공주', '라이언킹' 등을 포함했다. 

마지막으로 토마스는 책 선물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좋다.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물론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선행사
토마스와 저말 크로포드(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오랜 친구 사이다. 같은 지역 출신인 두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토마스는 NBA 입문하기 전 크로포드의 많은 도움을 얻으며 의지하기도 했다. 이번 여름, 토마스가 FA가 된 크로포드에게 '보스턴으로 오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지난 12월 ‘월드 비전’을 통해 행사를 진행했다. '토마스와 크로포드 중 누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까'라는 주제를 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응하기 위해서는 기부를 해야 한다. 이렇게 쌓인 금액은 저소득층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쓰였다.

크로포드는 수년간 월드비전에서 기부를 이어왔다.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에게 장난감, 책가방 등을 선물하는 행사를 이어왔다. 토마스도 마찬가지다. 여러 지역의 아이들에게 책과 가방을 선물한 바 있다. 

토마스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싶다"라며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농구 대회
토마스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자선 농구 대회를 열었다. 올해가 4회째였다. 존 월(워싱턴 위저즈)과 크로포드를 초청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와 함께 '토마스 패밀리 파운데이션'을 통해 기부까지 했다.

토마스는 『King5』를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NBA 선수가 되고 싶으면 그렇게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라며 농구 대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토마스는 175cm의 작은 키로 지난 2016-17시즌을 주름잡았다. 평균 득점 3위(28.9점)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했다.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의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농구 인생은 항상 고난과 역경이었다. 그러나 이를 동기부여로 삼았다"라며 성장 배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역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를 돌려줄 시간이 다가왔다. 타코마는 나를 길러준 곳이다. 정말 고맙다"라며 꾸준히 사회봉사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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