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조 마줄라 감독이 젊은 팀을 잘 이끌 수 있을까.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제이 킹 기자는 보스턴 셀틱스의 조 마줄라 감독이 올 시즌 유독 사이드라인에서 격렬한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완전히 새롭게 구성된 선수단에 맞춰 그의 역할과 지도 방식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3년간 마줄라 감독이 이끌었던 보스턴은 리그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었다. 알 호포드처럼 승리하는 법을 아는 베테랑들은 감독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실수했을 때 고함을 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었고, 코치진이 지적하기 전에 선수 본인이 먼저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알 호포드, 즈루 할러데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이제 팀을 떠났고, 제이슨 테이텀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이 훨씬 '젊어진' 지금, 마줄라 감독의 지도 방식도 180도 바뀌었다.
그는 실수한 선수를 이전보다 훨씬 빨리 벤치로 불러들이고, 더 자주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유타 재즈에게 103-10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3일 경기 후반전, 마줄라 감독은 팀을 다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벤치 멤버들을 폭넓게 기용했고, 분노에 찬 타임아웃을 연달아 불렀으며, 어린 선수들이 실수할 때마다 "더 나은 플레이를해야 한다"고 호되게 질책했다.
물론 선수들은 더 나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마줄라 감독이 마주한 문제는, 그의 쓴소리가 경험 부족을 단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 젊은 팀이 꾸준함을 갖추기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마줄라 감독은 "결국 파울이든, 상대 선수 마크를 놓치는 것이든, '사소한 것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과정'이다. 필름 분석과 훈련을 통해 배우고, 이제는 그것을 실전에서 실행하는 '반복 숙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즈전 3쿼터의 붕괴는 이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여실히 보여줬다. 마줄라 감독은 3쿼터 4분 만에 첫 타임아웃을 불렀고, 코트 절반까지 뛰쳐나가 선수들에게 좌절감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2년 차 베일러 샤이어맨은 코트에 투입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직전 수비에서 무리한 패스로 턴오버를 범했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호된 질책'에도 실수는 멈추지 않았다. 2분도 안 되어 신인 휴고 곤잘레스는 라우리 마카넨을 버려두고 과도한 도움 수비를 갔다가 코너에 홀로 있는 그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허용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조쉬 마이낫이 투입 9초 만에 4번째 반칙을 범했다. 마줄라 감독은 결국 4명의 교체 선수를 한 번에 투입했다.
이러한 실수는 어린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날 36점을 기록한 제일런 브라운 역시 3쿼터 후반, 곤잘레스와 똑같은 실수로 마카넨을 자유롭게 풀어줬다. 데릭 화이트는 "내가 완전히 엉망이었다"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팀 전체가 3점슛 51개 중 11개(21.6%)만 성공시키자, 공격에서 비롯된 부담감은 수비로 전이됐고, 결국 팀 전체가 무너졌다.
유타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뼈아픈 이 패배는 보스턴이 더 이상 과거처럼 실수를 만회할 여유가 없는 팀이 되었음을 상기시켰다. 페이튼 프리차드는 "올해 우리에게 기회가 있으려면, 폭발적인 투지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더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마줄라 감독이 이번 시즌 더 격렬한게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팀에 팽팽한 긴장감을 강제로 주입하려는 의도다. 그는 선수들에게 경기 이해도 대신 왕성한 활동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 팀은 더 이상 압도적인 '신체 조건, 기술, 농구 지능'의 조합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줄라 감독은 이제 곤잘레스, 마이낫, 니미아스 케이타처럼 한 번도 꾸준히 경기에 나선 적이 없는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완전히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다. 어떤 날은 이 젊은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4일 경기처럼, 그들의 문제점이 더 고통스럽게 드러나는 날도 있을 것이다. 프리차드의 말처럼 이 새로운 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약속은 "시즌이 끝날 때쯤 우리는 시작할 때보다 더 나은 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과정 뿐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