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닉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디 애슬레틱의 제임스 L. 에드워즈 3세 기자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닉스에 필요한 것은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아니라 '시간'이라고 보도했다.
닉스는 이날 아데토쿤보가 버티는 밀워키 벅스에게 111-121로 패배하며 시즌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최근 아데토쿤보가 벅스에 트레이드를 요청할 경우 닉스를 선호한다는 보도 이후 첫 맞대결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러한 소문을 비웃듯 3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코트를 지배했다. 그는 3쿼터 승부처에서 닉스의 추격을 뿌리치는 결정적인 득점 후 관중들을 향해 "여긴 내 도시야!(This is my city!)"라고 포효하며 밀워키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과시했다.
경기 후 야니스는 트레이드 선호 보도에 대해 "그런 기사는 읽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나는 내 팀을 대표하고 있으며 우리가 닉스를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루머와 추측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소문을 강하게 일축했다.
에드워즈 기자는 닉스가 야니스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닉스에 필요한 것은 슈퍼스타 트레이드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닉스는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후 탐 티보도 감독을 경질하고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선임하는 큰 변화를 선택했다.
브라운 감독은 공수 양면에서 티보도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이식하고 있으며, 팀은 2승 2패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날 벅스전은 닉스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닉스는 전반전까지 12점을 앞서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팀다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유기적인 '무브 앤 스프레이' 공격으로 끊임없이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들었고, 제일런 브런슨은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닉스는 과거의 정체된 모습으로 돌아갔다. 엉성한 공격이 수비 붕괴로 이어졌고 벅스의 공격성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닉스는 아직 48분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에드워즈 기자는 이것이 당연한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닉스는 비록 3점슛 성공률은 낮아도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매우 질 좋은 찬스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팀의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미첼 로빈슨과 식스맨 마일스 맥브라이드가 부상과 개인 사유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닉스는 이미 브런슨, 칼앤서니 타운스, 조쉬 하트 등 핵심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많은 자원을 소진했다. 야니스를 데려오려면 이들 중 최소 2~3명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팀의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브런슨 역시 "우리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모든 것이 새롭다"며 "이걸 오랫동안 변명거리로 삼지는 않겠지만, 시즌 첫 몇 주는 우리에게 적응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 기자는 2019년 토론토가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하고 우승한 것은 매우 특수한 사례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닉스가 이미 파이널에 도전할 재능을 갖췄으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팀을 해체하는 '대형 트레이드'가 아니라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이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에드워드 기자의 의견처럼 감독 경질 후 체질 개선에 나선 뉴욕 닉스가 시즌 초반 부침을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과연 뉴욕 닉스에게 필요한 건 '시간'일지, 아니면 또다른 슈퍼스타일지는 이번 시즌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