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뉴욕 닉스하면 최근 몇 년간 가장 먼저 '트라이앵글 오펜스'란 단어가 떠올랐다. 필 잭슨 前 사장이 감독(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 시절 활용했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뉴욕에 주입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데릭 피셔 감독을 데려오면서 팀 개편에 나섰으나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합류한 제프 호나섹 감독도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빠른 농구와 스페이싱을 강조하는 호나섹 감독이 잭슨 사장과 여러 갈등을 만들기도 했다. 잭슨 사장의 트라이앵글 고집 때문이었다. 

시즌 이후 잭슨 사장은 팀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 뉴욕은 스티브 밀스 단장을 영입, 새로운 농구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과연 뉴욕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들고나올까.

수비 먼저
사실 잭슨 사장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었다. 뉴욕의 지난 시즌 공격 효율성은 리그 18위(107.7점)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비는 형편없었다. 수비 효율성 26위(111.5점)로 기대 이하였다. 따라서 호나섹 감독은 다음 시즌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호나섹 감독은 지난 7월 『North Jersey』와 인터뷰에서 "우리팀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 정체성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수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때로는 슛이 안 들어가는 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수비가 있다면 이길 수 있다. 수비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도와줄 선수는 2017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뽑힌 프랭크 닐리키나다. 프랑스 출신의 닐리키나는 196cm의 장신 포인트가드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활용한 수비력이 발군이다. 지난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었던 데릭 로즈가 이적한 만큼 그의 출전시간은 보장될 것이다. 신인이지만 그의 수비력으로 외곽 라인에 힘을 실을 수 있다.

골밑 안쪽은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가 버티고 있다.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괜찮은 편이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터프한 움직임으로 세로 수비가 뛰어나다. 아직 팀 수비에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인 수비력은 나쁘지 않다.

터프한 움직임
호나섹 감독은 "지난 시즌과 조금의 변화를 줄 것이다"라며 "볼에 몸을 날리고, 공격자 파울을 끌어내는 등의 궂은일을 많이 하면 좋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뉴욕의 지난 시즌은 열정이 없는 편이었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다. 한때 뉴욕에서 활약한 브랜든 제닝스도 이 부분을 꼬집었다. 제닝스는 지난 2월 "노력과 에너지는 코치가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는 매 경기 수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은 코트에 나가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뿐이다. 누가 슛을 던지든 상관없다.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호나섹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 뉴욕은 공격자 파울 유도가 경기당 0.23번 있었다. 이는 리그 29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호나섹 감독은 "몸을 날리고 열정적으로 플레이한다면 경기를 이길 수 있다. 그저 나가서 득점만 많이 하도록 주문하진 않을 것이다. 수비부터 철저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
뉴욕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카멜로 앤써니는 여전히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 언제 로스터 명단이 바뀔지 모른다.

이와 상관없이 뉴욕은 포르징기스와 닐리키나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단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사용할 전망이다. 호나섹 감독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100% 버리지 않겠다”라며 “부분적으로 트라이앵글 요소를 차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이 트라이앵글 요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빠른 농구를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은 지난 시즌 데릭 로즈와 코트니 리, 조아킴 노아를 데려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실패를 맛본 뒤 다시 리셋 버튼을 눌렀다. 이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호나섹 감독이 수비와 궂은일 등 기본기에 대한 언급이 유독 많았던 이유다.

ESPN은 뉴욕의 이번 시즌 성적을 동부 컨퍼런스 12위로 예상했다. 기대치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 이제 바라볼 것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처음부터 다시 팀 개편에 나서야 한다.

뉴욕은 2001-02시즌 이후 플레이오프를 단 4번 나갔다.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잘 될 만하면 바닥으로 추락하는 적이 많았다. 과연 다음 시즌 뉴욕의 모습은 어떨까. 젊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할까. 아니면 암울한 뉴욕의 분위기가 계속될까. 뉴욕의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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