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버틀러가 무관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NBA 베테랑 기자이자 방송인 크리스 헤인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NBA TV'에 출연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지미 버틀러에 대해 이야기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스테픈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 지미 버틀러, 알 호포드까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한 팀에서 뭉쳤다.

커리와 그린, 호포드는 모두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버틀러는 다르다. 남 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파이널 우승 반지는 아직 획득하지 못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플레이오프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큰 경기에 강했던 버틀러다. 마이애미 시절이던 2020년과 2023년, 두 번의 파이널 진출을 경험했고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2023년에는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강팀들을 꺾으면서 마이애미가 역대급 이변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렇지만 두 차례 파이널에서는 모두 시리즈 패배를 기록했던 버틀러다. 언더독으로서 꿈꿨던 우승은 모두 좌절됐다. 플레이오프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도 아직 우승은 차지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한 버틀러는 다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버틀러 합류 효과와 함께 지난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던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2번 시드 휴스턴을 상대로 업셋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미네소타와의 2라운드 시리즈에서 완패를 당했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부상 여파 속에 큰 힘을 써보지 못했던 그들이다.

버틀러가 이적 이후 처음으로 팀과 비시즌을 함께한 만큼 이번 시즌은 더 발전한 팀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여기에 약점으로 불리던 센터 포지션에 전성기는 지났지만 영리하고 슈팅력과 패스 능력, 수비력을 갖춘 호포드가 가세했다.

1989년생, 36세의 나이인 버틀러는 언제까지 수준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커리, 그린, 호포드와 함께하는 골든스테이트에서의 여정이 정점에 있을 때 나서는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버틀러의 각오는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는 NBA TV에 출연해 "지미 버틀러와 매우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이번 비시즌을 마치 신인 시즌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냈다고 들었다. 버틀러는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해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리시즌 도중 부상이 있었지만 MRI 검진 결과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버틀러다. 22일 레이커스와의 개막전 출전에도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절치부심과 더불어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버틀러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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