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하퍼가 순조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5-2026 NBA 프리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124-108로 승리했다.
샌안토니오는 화끈한 득점력과 함께 인디애나를 꺾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승리로 프리시즌 4전 전승을 질주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226cm의 초특급 재능 빅터 웸반야마였다. 웸반야마는 27점을 폭격하면서 11리바운드까지 더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 가운데 웸반야마가 아닌 다른 유망주의 활약에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샌안토니오 팬들이다. 바로 올해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한 가드 딜런 하퍼다.
왼손 핸들러 하퍼는 신장은 194cm 정도지만 윙스팬은 210cm에 육박하는 대형 가드 유망주다. 럿거스 대학을 거쳐 원앤던을 통해 샌안토니오에 입단했다.
제2의 제임스 하든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하퍼에 대한 기대치는 컸다. 볼 핸들링과 득점력을 겸비한 하퍼. 이번 드래프트 압도적 1순위가 쿠퍼 플래그였던 것처럼 하퍼가 2순위를 차지하는 것에도 큰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웸반야마와 스테폰 캐슬 등을 지명하며 미래 전망을 밝힌 샌안토니오는 행운의 2순위 지명권까지 얻으며 하퍼를 품었다. 이미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팀이 샌안토니오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하퍼의 재능은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첫 경기에서 18분을 뛰며 9점 3어시스트를 올린 하퍼. 이번 경기에선 22분 동안 11점 8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공격에서 하퍼가 가진 장점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특유의 스텝을 활용해 림어택으로 득점하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스크리너와의 픽앤롤 플레이로 어시스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돌파로 수비수를 끌어온 뒤 예리한 킥아웃 패스를 건네 3점슛 성공을 돕기도 했다.
22분을 뛰면서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패스 능력에 있어선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골밑에서 빠져나오는 패스를 받아 코너 3점슛 성공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경기 후 웸반야마는 "(딜런) 하퍼와 함께 코트에 서는 건 좋은 일이다. 그는 충분히 준비된 것처럼 보이고 이미 이런 종류의 패스를 뿌리는 데 매우 능숙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에 하퍼는 "나는 경기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내 주변에는 내가 그 레벨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물론 하퍼가 NBA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샌안토니오에는 하퍼 외에도 올스타급 가드 디애런 팍스와 지난 시즌 신인왕 캐슬 등 훌륭한 백코트 자원들이 많다. 이들과의 공존, 교통정리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하퍼와 미치 존슨 감독에게 놓인 과제다.
그럼에도 일단 프리시즌에서 보이고 있는 하퍼의 경기력은 인상적이다. 순조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퍼가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