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NBA 각 팀 단장들의 이번 시즌 예상은 어떨까.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잭 하퍼 기자가 매년 NBA 개막을 앞두고 발표되는 단장(GM) 설문조사의 흥미로운 결과를 분석했다. NBA.com이 주관하는 이 설문조사는 30개 구단 단장들이 자신의 팀이나 선수를 제외한 타 팀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리그 관계자들의 시즌 예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MVP 예측이다. 지난 시즌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에게 MVP를 내줬던 덴버 너게츠의 니콜라 요키치가 다시 왕좌를 탈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단장들은 요키치에게 무려 67%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 팀의 에이스이자 현역 MVP인 길저스-알렉산더는 8%의 득표로 3위에 그쳤고, 루카 돈치치가 10%로 2위를 차지했다. 만약 요키치가 4번째 MVP를 수상한다면 윌트 체임벌린, 르브론 제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편,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팀 단위의 평가에서는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낸 팀으로 애틀랜타 호크스(53%)가 꼽혔다. 애틀랜타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니켈 알렉산더-워커, 루크 케너드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빈 듀란트를 영입한 휴스턴 로케츠가 27%로 2위에 올랐고, 벤치 뎁스를 강화한 덴버 너게츠가 10%로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우승했던 전력을 해체한 보스턴 셀틱스도 3%의 득표를 얻었는데, 하퍼 기자는 이를 '비꼬는 투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포지션별 평가에서는 루카 돈치치의 이름이 여러 곳에서 등장했다. 그는 최고의 스몰포워드(40%)로 선정된 동시에, 최고의 슈팅가드 부문 3위(7%), 최고의 포인트가드 부문 2위(17%)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가장 큰 이변은 포인트가드 부문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1위였던 돈치치는 올해 길저스-알렉산더에게 압도적인 표차(73%)로 1위를 내줬다. 최고의 슈팅가드로는 앤서니 에드워즈(70%)가 선정됐다.

공격 부문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빅터 웸반야마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80%)와 최고의 림 프로텍터(80%) 부문을 싹쓸이하며 수비 부문에서 단장들에게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40%였던 득표율이 두 배로 뛰어오르며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다만 '가장 다재다능한 수비수' 부문의 영예는 휴스턴 로케츠의 아멘 탐슨(18%)에게 돌아갔다.

개인 기량을 넘어 최종 우승팀을 예측하는 항목에서는 덴버 너게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라이벌 구도가 명확히 드러났다. 두 팀은 '가장 흥미로운 팀'(각 27%)과 '최고의 홈 코트 이점'(각 43%) 부문에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OKC는 8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연패가 유력한 팀으로 꼽힌 반면, 덴버는 단 7%의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하퍼 기자는 "지난해에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셀틱스가 83%의 지지를 받았지만 우승에 실패했다"며 설문 결과가 반드시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NBA 단장 설문조사는 정답지가 아닌 새 시즌을 즐길 최고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는 가이드북과 같다. 요키치와 OKC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지목된 가운데, 아멘 탐슨의 깜짝 1위나 애틀랜타의 오프시즌에 대한 높은 평가 등은 팬들의 토론을 더욱 뜨겁게 만들 것이다.

이제 단장들의 예측이 현실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이변이 팬들을 놀라게 할지는 시즌이 시작해야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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