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극찬을 받았던 양한센이지만 첫 실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9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프리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맞대결에서 123-129로 역전패했다.

포틀랜드는 2쿼터까지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앞서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4쿼터 큰 반전이 일어났다. 무려 51점을 내주며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포틀랜드의 양한센이다. 중국 출신 유망주인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첫 실전 경기에 나섰다.

양한센은 드래프트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2라운드 지명 유력 후보로 꼽혔던 그가 1라운드 16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뽑힌 것. 중국에 오래 전부터 스카우트를 보냈던 포틀랜드는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이른 지명에 나섰다. 양한센의 16순위 지명은 올해 드래프트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포틀랜드 입성 후 양한센은 극찬 세례를 받으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슈퍼스타 데미안 릴라드는 "가장 눈에 띄는 건 센스고 제대로 된 슛을 날릴 수 있는 찬스를 만드는 정확한 패스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코트 안에서 보이는 성격이 마음에 든다. 충분히 잘 플레이한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출 가드 블레이크 웨슬리는 한 술 더 떠 "양한센이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훌륭한 선수고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양한센을 향한 기대는 이날 경기에서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체로 나선 양한센은 총 21분 13초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뛰며 4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그리고 6개의 파울과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영점이 잡히지 않은 듯 3점슛 2개도 모두 실패했다.

긍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3쿼터 도중 투마니 카마라와의 2대2 게임 이후 인사이드로 파고 들어 첫 득점을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풋백 득점까지 추가했다. 그의 득점에 팀원들도 상당한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역시나 우려됐던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상대는 NBA 레벨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듯한 양한센의 수비를 어렵지 않게 공략했고 특히 퀸튼 포스트(20점)와의 매치업에서 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NBA에서 경험을 쌓은 포스트는 2024년 드래프트 전체 52순위 출신이다.

이날 턴오버를 4개나 범했던 양한센. 특히 승부처가 뼈아팠다. 양 팀의 승패가 갈리는 시점에 공격자 파울을 2개나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파울 아웃만 아니었으면 경기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을 양한센이지만 6반칙으로 조금 일찍 물러나고 말았다.

양한센이 NBA 로스터에서 정규시즌에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이날보다는 경쟁력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약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관건이다.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를 마친 포틀랜드는 11일 새크라멘토와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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