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플래그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앤써니 데이비스와의 호흡이 기대되는 경기였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디키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서 106-89로 승리했다.
댈러스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완파했다. 하지만 프리시즌 경기인데다 양 팀 모두 100% 전력을 발휘한 경기는 아니었기에 결과가 큰 의미는 없었다.
그럼에도 보는 재미는 확실했다. 이날 댈러스의 1순위 신인 쿠퍼 플래그가 NBA 입성 후 처음으로 프리시즌 경기에 나섰기 때문.
댈러스는 지난 시즌 도중 루카 돈치치를 레이커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구단의 간판이자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압도적인 입지를 과시했던 돈치치였기에 그의 트레이드는 충격이었다. NB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댈러스 팬들의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반대급부로 데려온 앤써니 데이비스를 비롯해 로스터에 지독한 부상 악령이 불어닥치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듯 댈러스에 절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매우 낮은 확률을 뚫고 로터리 픽 추첨에서 1순위에 당첨된 것. 올해 드래프트 1순위는 듀크 대학 쿠퍼 플래그가 유력했기에 댈러스의 기쁨은 컸다. 래리 버드 이후 최고의 미국 국적 백인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였다.

이변 없이 댈러스에 뽑힌 플래그는 많은 관심 속에 데뷔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그였다. 선발로 나선 플래그는 14분 정도만 뛰며 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알찬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에서는 그의 다재다능함이 빛났다. 우선 본인 득점보다는 팀원의 찬스를 살려주는 어시스트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플래그였다.
2쿼터 중반에는 짧은 시간 득점을 몰아쳤다. 림어택 이후 더블 클러치로 첫 득점을 신고한 플래그는 스크린을 활용한 3점포 2방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격보다 눈에 띈 것은 역시 수비였다. 아직 NBA 레벨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준의 스코어러는 아니지만 수비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플래그. 앤써니 데이비스 또한 그에 대해 "슛을 블록하거나 충분히 점프할 수 있고 리바운드도 잡을 수 있다. 1번부터 5번 포지션까지 막을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플래그의 수비력은 두드러졌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돌파를 차단하는 완벽한 블록슛으로 시작을 알렸고 범용성을 바탕으로 수비에서는 이미 NBA 수준급 선수임을 어필했다. 공격이 안 풀리는 날에도 수비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NBA 최고 공수겸장 빅맨으로 불리는 데이비스가 있는 만큼 플래그까지 가세한 댈러스의 수비는 상대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카이리 어빙이 상당 기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댈러스가 시즌을 풀어가기 위해선 수비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과연 플래그-데이비스 듀오가 수비를 통해 상대에게 공포 심리를 심어줄 수 있을까? 프리시즌이긴 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확인한 그들의 수비 시너지 효과는 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