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박수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프리시즌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11-103으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3쿼터에 차이를 벌린 뒤 백업과 어린 선수들 위주로 뛴 4쿼터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럼에도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은 골든스테이트 이적생 알 호포드가 처음으로 황금 전사 군단 일원으로 나선 실전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보스턴에서 뛰었던 호포드는 골든스테이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조나단 쿠밍가의 이적 사가가 쉽게 정리되지 않는 탓에 FA 영입이 쉽지 않았다. 그 결과 개장 후 3개월 가까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영입이 없는 팀으로 남기도 했다.
고난에 시달리던 골든스테이트가 가장 먼저 영입 소식을 알려온 선수가 호포드다. 호포드는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하기 위해 인내를 마다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 팬들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합류를 기다려준 호포드에게 아낌 없는 기대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호포드가 처음으로 코트에 등장했을 때 상당한 환호성이 나왔다.

호포드는 14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골든스테이트가 왜 그를 영입했는지 이유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화려한 개인기나 득점 볼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스페이싱, 넓은 시야,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카드다. 이날 3점슛 하나를 터트렸으며 놀라운 점은 벌써 팀원들과 선보인 찰떡호흡을 선보인 것이다.
호포드의 시야와 패스 능력, 경기를 읽는 감각은 훌륭했다. 커리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환상적인 앤드원 플레이를 합작한 것을 시작으로 팻 스펜서의 컷인을 살려주는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버디 힐드의 오프 볼 무브를 활용한 3점슛 어시스트까지 골든스테이트에서 원래부터 뛰었던 선수 같았다.
수비에서도 호포드의 영향력은 컸다. 신장은 빅맨치고 크지 않지만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한 호포드는 이날 3번이나 블록슛을 선보이며 상대의 림어택을 저지했고 완벽한 2대2 수비 이후 속공 찬스를 만드는 스틸도 해냈다.
14분만 보더라도 골든스테이트와 호포드의 궁합은 좋아보였다. 농구 이해도가 높은 베테랑인 만큼 시스템에 녹아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커리와 지미 버틀러라는 확실한 메인 옵션이 있는 만큼 받쳐주는 역할만 잘하면 되는 호포드다.
스티브 커 감독은 경기 후 "(알) 호포드는 정말 좋은 영입이다. 슈팅, 패스 능력,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고 커리 또한 "높은 농구 IQ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챔피언십 수준의 선수다. 어떤 라인업에도 잘 어울릴 베테랑"이라며 극찬했다.
호포드의 산뜻한 데뷔와 함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골든스테이트는 오는 8일 포틀랜드와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