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자이언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5-2026 NBA 프리시즌 멜버른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9-97로 승리했다.
프리시즌 경기인 데다 NBA 팀과 해외 팀의 맞대결. 결과가 크게 의미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관전 포인트는 뉴올리언스 주요 선수들의 몸놀림과 컨디션이었다. 이날 경기 자이언 윌리엄슨과 트레이 머피 3세, 조던 풀 등이 코트를 밟았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자이언 윌리엄슨이었다. NBA 데뷔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를 걷고 있지만 그래도 자이언은 팀 내 가장 슈퍼스타이며 많은 관심을 몰고다니는 선수다.
제2의 르브론으로 불리며 201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BA에 입성한 자이언. 하지만 현재까지 NBA 커리어에서 뛴 경기보다 결장한 경기가 많을 정도로 지독한 부상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체중이나 몸 관리에 다른 선수보다 소홀한 영향이 분명히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매년 다이어트한 모습으로 비시즌에 나타나 기대감을 모으지만 시즌 때 실망감을 안겼던 자이언. 하지만 이번 여름은 사뭇 비장함이 느껴진다. 조 듀마스 신임 부사장 또한 그에게 책임감을 강조했고 자이언 또한 팀의 리더로 거듭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자이언 본인이 대학 때 이후로 이런 몸 상태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우 날렵해진 몸매로 미디어데이에 나타난 자이언은 "대학과 고등학교 시절 이후 몸 상태에 관해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 헬스장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다"며 웃었다.
자이언의 몸 상태는 이날 호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제대로 드러났다. 16분만 뛰었지만 15점 5어시스트를 올린 자이언의 존재감은 확실히 독보적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팀원을 살려주는 어시스트 위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자이언이었다. 여기에 육중한 체구와 압도적인 운동 능력으로 선보이는 림어택은 명불허전이었다. 상대 선수는 알고도 막기가 힘들었다.
자이언의 폭격은 계속됐다. 1쿼터 막판 속공 상황에서 믿기 힘든 점프력을 앞세워 사딕 베이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한 자이언. 상대 3명이 덮쳐도 그를 제어할 수 없었고 전반 막판에는 2쿼터 엔딩 버저비터까지 터트렸다.

결국 속았어도 또 속을 수밖에 없다. 경기를 지켜본 세계 농구 팬들은 그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NCAA 농구에 정통한 기자 중 하나로 꼽히는 '디 애슬레틱'의 샘 베시니 기자 또한 자이언을 향해 "피지컬적으로만 바라보면 듀크 대학 시절 이후로 자이언은 가장 좋은 모습이고 몸 상태도 마찬가지처럼 보인다"며 극찬했다.
항상 포기할 때쯤 기대감을 키워왔던 자이언. 그가 프로 입성 후 최고의 몸 상태를 앞세워 이번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아직 데뷔 후 플레이오프 경기에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괴물 자이언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