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유타 재즈와 워커 케슬러의 루키 연장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케슬러가 다음 시즌 후 제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토니 존스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케슬러는 루키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NBA 최고의 젊은 수비형 센터이자 림 프로텍터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재즈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재즈는 케슬러를 미래의 핵심 선수로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도노반 미첼과 루디 고베어를 트레이드하며 영입한 유망주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선수다.
그렇다면 재즈는 왜 케슬러와 지금 5년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돈 때문이다.
재즈는 다음 시즌부터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지금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케슬러를 다음 시즌까지 데려가면 그의 샐러리캡 비중(cap hold)은 1,490만 달러로 유지된다.
이는 재즈가 케슬러를 붙잡고 있으면서도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한다. 이후 재즈는 '버드 권리(Bird rights)'를 활용해 샐러리캡을 초과하더라도 케슬러와 재계약할 수 있다. 반면 지금 연장 계약을 맺으면 계약 규모에 따라 샐러리캡 유동성이 줄어든다.
현재 많은 팀이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상황이지만, 과거 케슬러에게 관심을 보였던 LA 레이커스 같은 팀은 예외다. 이 때문에 재즈는 FA 시장이 열리는 즉시 케슬러가 만족할 만한 계약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존스 기자에 따르면 재즈는 여름 내내 케슬러 측과 연장 계약을 논의했고 공식적인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재즈의 이러한 결정은 분명 위험 부담이 있다. 케슬러는 지난 시즌 58경기에서 평균 30분을 뛰며 11.1득점, 12.2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했고, 야투 성공률은 66%에 달했다. 만약 출전 시간이 늘어 35분 이상을 뛰게 된다면 그의 기록은 크게 향상될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시장 가치를 높일 것이다.
단장 대니 에인지가 전통적인 센터에게 연간 4,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꺼려 고베어를 트레이드했던 전례를 보면 케슬러에게 얼마나 큰 금액을 제시할지 미지수다.
재즈는 이번 시즌 최대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령 20승에 그치고 2026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5순위 지명권을 얻더라도 구단 프런트는 크게 낙담하지 않을 것이다.
2026년 드래프트에는 대린 피터슨, 캐머런 부저, AJ 디밴차 같은 유망주들이 풍부하다. 이미 수비의 핵심인 케슬러를 확보한 상태에서 상위 픽을 얻는다면 리빌딩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재즈는 케슬러에 대한 여러 트레이드 제안을 거절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올여름에도 그의 집을 직접 방문하는 등 진심을 전달했고 팀의 미래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했다.
승리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출 재즈에게 케슬러의 계약 문제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재즈는 다음 여름 FA 시장에서 최소한의 잡음으로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