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부커와 피닉스가 새롭게 출격한다.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닉스는 2023년 여름 브래들리 빌을 영입, 빅3를 결성하며 슈퍼팀을 꾸렸다. 우승을 향한 강력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슈퍼팀의 행보는 기대치에 비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첫 시즌은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두 번째 시즌은 아예 플레이-인 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했다.
부커와 빌, 케빈 듀란트까지 득점력에 있어선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선수들이 뭉쳤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우승 경쟁 근처까지도 가보지 못하고 무너진 피닉스였다.
결국 한계가 뚜렷했던 슈퍼팀은 조기에 해체됐다. 피닉스는 이번 여름 듀란트를 트레이드하고 빌은 바이아웃으로 내보냈다. 완벽한 변화의 의지였다.

그런가 하면 남은 빅3 일원 부커에게는 파격적인 대우와 함께 연장 계약을 안겼다. 2년 1억 5,000만 달러라는 대형 규모에 재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7,500만 달러 금액은 NBA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피닉스는 프랜차이즈 스타 부커를 구단의 확고한 에이스이자 리더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부커가 팀의 기대에 부응할 차례다.
슈퍼팀의 실패에 대해 돌아본 부커는 선수들 사이에 불화는 없었지만 팀이 하나로 연결되지 못한 것을 몰락 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팀 케미스트리가 부족했던 것이다.
부커는 "물론 그렇게까지 팀이 크게 떨어지려면 많은 게 잘못되어야 한다. 하지만 덕분에 경기의 디테일이나 케미스트리, 코트 안팎에서 중요한 관계를 더 소중하게 느끼게 됐다. 지난 시즌에도 목소리를 많이 내려고 했는데 부족했다. 원했던 만큼 팀끼리 연결되지 않았다. 코트 밖에서는 아무도 서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냥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서 증오심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다른 계획을 세웠고 공동의 목표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그런 실패가 따라오는 것 같다. 지난 2년은 내 커리어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구단주 맷 이쉬비아는 부커를 상당히 치켜세우며 그를 향한 강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부커를 원클럽맨으로 남게 하고 싶은 의지를 표했다.
그는 "데빈 부커는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역대 최고의 피닉스 선수 중 한 명이다. 커리어 내내 여기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연장 계약을 맺었다. 가장 좋은 건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부커도 이 팀에 있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슈퍼팀 체제와 달리 독보적인 팀 에이스가 되어야 할 부커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피닉스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보다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팀이 똘똘 뭉친다면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부커는 "이번 시즌은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다. 항상 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던 오트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피닉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에이스 부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대형 계약과 함께 시즌 준비에 임하고 있는 부커가 피닉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