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종엽 기자]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진 연세대다. 또 그들은 하프타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샀다. 게다가 연세대의 다음 일정 역시 상당히 험난하다. 

연세대학교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정기 고연전 농구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48-57로 패했다. 

이날 연세대는 이채형이 분전했지만 팀 전체적으로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고 4쿼터 들어 고려대에게 수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하며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또 연세대는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단 한 명도 없었다. 경기 막판 그들은 추격 흐름을 만들긴 했지만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연세대학교 응원단의 격한 응원 탓에 고려대 선수들이 한동안 몸을 풀지 못한 것. 매년 정기전은 하프타임마다 양교의 응원단이 준비한 군무가 이어지지만 상대 팀이 웜업을 위해 등장할 시 자리를 비키는 것이 매너다. 

연세대가 19-33으로 뒤진 채 끝난 전반. 고려대 선수들은 미팅을 마친 후 코트로 다시 나섰다. 하지만 그들은 후반전을 위해 다시 슈팅을 던질 수 없었다. 연세대 응원단이 몸을 풀어야 할 고려대 선수들의 코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 연세대 선수들은 이미 반대편 코트에서 슈팅을 던지며 후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려대의 응원단은 연세대 선수들이 등장하자 이미 자리를 피한 상황이었다. 

물론 고려대의 미팅이 연세대에 비해 늦게 끝났고 정기전의 특성 상 양교 학우들의 응원이 격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팀이더라도 코트에 나선다면 비켜줘야 하는 것이 예의이고 매너다. 

 

고려대 선수들은 연세대 응원단이 자리를 비킬 때까지 기다렸지만 그들은 비킬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를 보다 못한 고려대 주희정 감독과 김태홍 코치가 그들에게 '비켜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연세대 응원단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마지못해 자리를 피했다. 이를 지켜본 주희정 감독의 흥분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경쟁이 심화된 양 팀의 경기라고 할지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패배로 U-리그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전에 이어 정기전까지 4연패를 기록한 연세대다. 다가올 그들의 일정 역시 험난하다. 바로 그들이 다가올 26일 중앙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 

중앙대는 현재 10승 4패를 기록하며 11승 3패를 기록 중인 연세대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중앙대가 승리를 거둘 시 양 팀의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코로나19 시국 이후인 2022년부터 연세대는 고려대에 밀려 1위를 기록한 적은 없지만 2위 자리에서 미끄러진 적은 없다. 

 

하지만 중앙대 역시 최근 흐름이 좋고 윤호영 감독 부임 이후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결승전에서 이미 연세대를 꺾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과연 흔들리는 ‘신촌의 독수리들’이 중앙대 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여러 관전 포인트가 모이고 있는 연세대와 중앙대의 맞대결은 26일 16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ST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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