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골든스테이트의 팬이라면 2021년 드래프트에서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ESPN'의 샴즈 카라니아와 앤써니 슬레이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21년 드래프트에 대해 보도했다.

2025 유로바스켓이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대회 초반부터 막강 화력으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독일은 결국 정상에 등극했다. 

MVP 데니스 슈로더도 눈부셨지만 프란츠 바그너를 빼놓고 독일의 우승을 논할 수 없다. 바그너는 평균 20.8점 5.9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슈로더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년 드래프티인 바그너는 데뷔 이래 성장을 이어왔고 올랜도와 독일에서 모두 간판스타가 됐다. 이번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올랜도에서 바그너는 파올로 반케로와 함께 포워드진을 이끄는 핵심이다.

바그너는 4년 차였던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점을 돌파하며 24.2점 5.7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올렸다. 부상 때문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올스타급 포워드로서의 기량을 확실하게 어필한 시즌이었다.

바그너가 무서운 점은 단순히 득점만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타 다른 스코어러들과 달리 볼이 없어도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농구 IQ가 상당히 높고 좋은 패스도 많이 뿌린다. 그뿐만 아니라 수비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선수. 3점슛 성공률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바그너는 충분히 좋은 자원이다.

이러한 바그너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그너의 2021년 드래프트 순번은 전체 8번. 그러나 7번 픽을 가졌던 골든스테이트도 그의 지명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조나단 쿠밍가였다. 

골든스테이트에서도 바그너를 선호하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조 레이콥 구단주의 마음이 선택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ESPN은 레이콥 구단주가 쿠밍가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이야기했다.

ESPN은 "조 레이콥은 조나단 쿠밍가의 NBA 커리어 초기부터 핵심 인물이었다. 조나단 쿠밍가를 드래프트에서 뽑은 것은 팀의 승인을 받은 일이었지만 코칭스태프 중 일부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프란츠 바그너를 선호한다는 목소리를 냈을 때 레이콥이 쿠밍가 선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레이콥은 쿠밍가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장기적인 미래를 크게 믿고 있다. 시카고에서 알렉스 카루소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제안에 쿠밍가를 포함시키는 데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쿠밍가도 물론 지난 시즌 평균 15.3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렇지만 현재 바그너와 쿠밍가의 리그 내 위상은 압도적인 바그너 우위다. 골든스테이트 팬들 입장에서는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놓고 따졌을 때 아쉬움이 들 수 있는 결과다.

실제로 바그너는 4년 차 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5년 최대 2억 7,0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따내며 올랜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4년 차 시즌을 마치고 RFA로 이적 시장에 나간 쿠밍가는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고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최악의 경우 1년 8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FA 재수를 택할 수도 있다. FA 재수도 내년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골든스테이트에서 1년만 뛰고 이별이 유력한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바그너는 2030년 여름까지 올랜도와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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