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지난 8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CBS 스포츠의 로비 캘런드 기자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마이애미 히트의 앤드류 위긴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경우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커스의 올여름 가장 큰 성과는 마커스 스마트, 제이크 라라비아, 디안드레 에이튼의 영입보다도 루카 돈치치를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것이다.
돈치치는 3년 1억 6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해 최소 2027-28시즌까지 LA에 남게 됐다(2028-29시즌은 선수 옵션). 이로써 레이커스는 슈퍼스타를 잃을 위험 없이 향후 로스터 강화 방향을 보다 안정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레이커스가 주목하는 자원이 바로 마이애미의 앤드류 위긴스다. 마크 스타인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공수를 겸비한 ‘투웨이 윙’을 찾고 있으며, 돈치치 연장 계약으로 당장 내년을 넘어서는 계약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다.
위긴스는 내년에 3020만 달러의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2022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 당시 핵심 윙으로 활약했던 만큼 검증된 전력 보강 카드로 평가된다.
마이애미 또한 트레이드에 인색하지 않다. 지미 버틀러가 팀을 떠난 뒤 히트는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위긴스 트레이드는 이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단, 구체적인 패키지는 마이애미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사치세 절감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레이커스는 막시 클리버와 게이브 빈센트라는 두 개의 만기 계약(합계 약 2250만 달러)에 신인 달튼 크넥트를 묶어 제안할 수 있다.
클리버와 빈센트의 계약은 내년 여름 사라지기 때문에 히트 입장에선 사치세 부담을 덜고 젊은 자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커스는 사치세 부담이 늘지만 퍼스트 에이프런 아래에서 여전히 운영 가능하다.
반면 마이애미가 단순한 재정 절감보다는 당장 경쟁력을 유지하려 한다면 트레이드에 레이커스의 핵심 로테이션 자원이 포함될 수 있다. 오스틴 리브스는 구단이 미래 핵심으로 분류해 사실상 제외된 상태이지만 하치무라 루이는 1800만 달러 만기 계약을 가진 만큼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치무라와 클리버 혹은 빈센트를 묶는 조합은 마이애미가 29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그동안 레이커스는 장기 계약이나 미래 지명권을 소모하는 데에 조심스러웠다. 이는 종종 르브론 제임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돈치치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위험 부담은 줄었고,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따라서 구단은 즉시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두 차례 대형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으며 위긴스는 그 가능성 있는 퍼즐 조각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이번 논의는 마이애미가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재정을 최우선할지, 아니면 잔여 전력으로 동부 컨퍼런스에서 경쟁을 이어갈지에 따라 레이커스가 내밀 수 있는 카드도 달라질 것이다.
다만 돈치치 중심의 로스터 재편 속에서 레이커스가 ‘투웨이 윙’ 보강을 원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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