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하워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네이스미스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하워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센터다. 200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BA에 입성한 뒤 올랜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엄청난 운동 능력과 피지컬을 보유했던 하워드는 인사이드 수비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리그 내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1대1 트레이드가 가능한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워드를 앞세운 올랜도는 르브론이 이끈 클리블랜드를 꺾고 2009년 파이널 무대를 밟기도 했다. 당시 그들의 양궁농구는 하워드의 골밑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워드라마 이후 올랜도를 떠난 뒤 커리어가 기대치에 비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하워드는 훌륭한 업적을 쌓았다. 통산 올-NBA 팀 8회, 올스타 8회, 올해의 수비수 3회, 리바운드왕 5회, 블록왕 3회 등 보통 선수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수상 실적을 남겼다.
가장 큰 아쉬움이었던 우승도 커리어 말년에 차지했다. 2019-2020시즌 레이커스에 입단, 전성기만큼의 존재감은 아니었지만 가자미 역할을 해내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하워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카멜로 앤써니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3년 전 NBA 75주년 기념 위대한 75인에 선정되지 못한 저평가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당시 하워드가 뽑히지 못한 것에 많은 팬들이 놀라움과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하워드 본인 또한 당시 "75인에 탈락한 사실이 속상해서 농구를 다시 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완전히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며 짙은 실망감을 전했다.
세월이 흘렀지만 75인 탈락은 여전히 하워드에게 충격적인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어느 정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입성이 하워드에게 남다른 이유는 본인이 속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 '리딤팀' 또한 같은 날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다들 아시지 않나. 75인에 뽑히지 못한 건 정말 큰 상처였다. 그 팀에 들어가지 못한 건 마치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내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같은 해에 명예의 전당에 두 번이나 들어가게 됐다. 신께서 내게 축복을 두배로 내려주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느껴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75주년 레전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하워드.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아쉬움을 날린 그가 100주년 레전드 명단에는 포함되는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