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이번엔 프랑스가 짐을 쌌다.
프랑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25 FIBA 유로바스켓 16강 경기에서 조지아에 70-80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유럽인들의 농구 축제 유로바스켓이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이변 결과 또한 팬들에게 꽤 화제가 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세대교체 실패 속에 조별예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 16강 첫 날에는 우승후보 1순위로 불리던 니콜라 요키치의 세르비아가 핀란드에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16강 둘째 날에도 이변은 탄생했다. 대회 직전 파워 랭킹에서 3위를 기록한 유럽의 강호, '에펠탑' 프랑스가 조지아에 패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강호다.
물론 이번 대회에 224cm의 NBA 특급 신성 빅터 웸반야마와 수비왕 센터 루디 고베어와 더불어 그간 대표팀 무대에서 족적을 남겼던 베테랑들도 대거 빠졌다. 그럼에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로스터를 구축한 프랑스는 대회 개막 전 열린 평가전에서 연달아 좋은 결과를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복병으로 거듭난 조지아에 패하면서 조기에 우승 도전을 마무리했다. 조지아는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에 완패를 안기며 임팩트를 남긴 것에 이어 이번엔 프랑스까지 잡아내며 8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팀 전체 야투율 35%에 그치는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린 게 뼈아팠다. 출전한 선수 중 공격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선수가 딱히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NBA 2순위 출신 빅맨 알렉스 사르가 조별예선에서 부상을 당한 것도 아쉬웠다.

조지아는 조별예선의 부진을 이겨내고 부활한 토르니케 셍겔리아(24점 8리바운드)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카마르 볼드윈도 높은 야투율과 함께 24점을 기록했다.
양 팀이 치열하게 리드를 주고받는 흐름 속에 승부는 4쿼터 막판에야 갈렸다. 쿼터 초반 조지아가 9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수월하게 잡아가는 듯했지만 프랑스가 엘리 오코보와 자카리 리자셰의 외곽포로 분위기를 바꿨다.
실뱅 프란시스코까지 3점슛을 터트린 프랑스는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조지아는 셍겔리아의 3점슛으로 다시 흐름을 탔다. 여기에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낸 조지아는 볼드윈의 자유투로 6점의 리드를 잡았다.
궁지에 몰린 프랑스는 중요한 순간 시도한 3점슛들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마지막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은 조지아가 이변을 만들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