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대회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되던 세르비아가 16강에서 무너졌다.
세르비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25 FIBA 유로바스켓 16강에서 핀란드에 86-92로 패하며 탈락했다.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드림팀' 미국을 잡을 뻔했던 팀으로 FIBA의 파워 랭킹에서도 줄곧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특히나 NBA 현역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워 지난 2022년 대회의 아픔을 씻기를 원했던 세르비아다. 그들은 지난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조별예선부터 불운한 조짐이 보이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백코트 핵심이었던 NBA 리거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부상으로 이탈, 전력 누수가 생겼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핀란드보다는 전력상 우위로 전망됐던 세르비아였다. 하지만 예상 외의 일격을 당하며 16강에서 짐을 쌌다.
세르비아의 에이스 요키치는 33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무대에서는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요키치다. 여기에 니콜라 요비치도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세르비아가 패하면서 웃을 수 없었다.
핀란드는 팀 전체가 공격 리바운드만 20개를 잡아내는 집념을 발휘하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핀란드 노비츠키'로 불리는 에이스 라우리 마카넨은 3점슛 난조에도 29점을 올리며 핀란드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막판을 지배한 엘리아스 발토넨(13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세르비아는 경기 초반 마카넨과 미카엘 얀투넨을 앞세운 핀란드의 공세에 고전하며 1-11로 끌려가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요키치와 요비치의 활약으로 추격에 나선 세르비아는 점수 차를 차근차근 좁힌 뒤 역전까지 성공, 전반을 48-44로 앞서며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핀란드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재역전에 성공한 핀란드는 연달아 외곽포를 추가하며 세르비아를 두들겼다. 줄다리기 싸움 속에 세르비아는 66-68로 3쿼터를 마쳤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4쿼터, 세르비아는 살짝 밀리던 흐름에서 마르코 구두리치의 3점포와 요키치의 인사이드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핀란드가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세르비아는 엘리아스 발토넨에게 치명적인 실점을 잇달아 허용하며 힘이 빠졌다. 발토넨은 경기 막판 외곽포 2방을 포함해 1분 남짓한 시간에 8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핀란드 쪽으로 가져왔다.
8점 차로 몰린 세르비아는 뒤늦게 요비치와 요키치가 득점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결국 요키치의 존재에도 세르비아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조기에 짐을 쌌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