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안준호 감독이 대표팀 임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농구협회는 4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7 FIBA 농구 월드컵에 대비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지도자를 공개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그간 대표팀을 이끌어 온 안준호 감독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4년 2월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안준호 감독이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주춤했던 남자농구 대표팀이다. 위기 상황에 과거 KBL 삼성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베테랑 사령탑 안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12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던 안 감독이다. 

안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였던 호주 원정에서 전력 열세에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어필하며 인상적인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그는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며 사령탑 임기를 꾸려나갔다. 

지난해 열린 도쿄에서의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귀화 선수가 없는 어려움에도 1승 1패를 기록했고 올해 여름 안양에서 열린 네 차례 평가전에선 4경기 모두 완승했다. 대표팀의 평가전은 농구 팬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었고 젊어진 대표팀의 밝아진 분위기 또한 화제를 모았다.

안준호호는 이어진 아시아컵에서도 호주에 첫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카타르에 이어 난적 레바논을 완파하며 조 2위를 차지했다. 비록 8강에서 중국에 패하며 아쉽게 더 높은 곳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표팀이 보여줬던 경기력과 투지에 많은 팬들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시아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안 감독은 <루키>와의 통화에서 아쉬움보단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표 선수 구성원으로서 좋은 태도를 보여줬고 태극마크의 무게로 말미암아 사명감과 책임감, 희생정신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줬다. '원팀 코리아'를 강조했는데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임에도 출전 시간에 상관없이 정말 하나 같이 에너지를 쏟아줘서 참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동철 코치와 강양택 어드바이저, 도움을 준 지원 스태프 모두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솥밥을 먹은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안준호 감독이 남긴 소감 멘트 전문이다. 

임무를 완수하고 이만 물러간다. 아쉬움보단 홀가분하다. 후회는 없다. 

원팀으로 뭉친 젊은 대표팀이 한국농구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의 투혼으로 어렵게 되돌린 팬들의 관심을 놓치지 않고, 한국농구가 다시 부흥하는 밑거름으로 삼길 바란다.  

1년 반 대표팀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도자 또 감독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고, 성숙해졌다. 동시에 내가 아직 한국농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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