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시몬스가 조기에 NBA 무대를 떠날 수도 있다.

'뉴욕 포스트'는 4일(이하 한국시간) FA 벤 시몬스에 대해 보도했다.

NBA FA 시장이 개장 후 두 달을 넘겼다. 많은 선수가 소속팀을 찾은 가운데 그래도 아직 시장에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도 남아있다.

벤 시몬스는 남은 FA 중 RFA를 제외하면 행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아직까진 그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이러한 처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208cm 장신 신장에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겸비한 시몬스는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까지 갖춰 제2의 르브론 제임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 결과 무난하게 드래프트 1순위로 NBA에 입성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올스타 단골에 올-NBA 팀에 뽑히면서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슈팅 약점 때문에 기대치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올해의 수비수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하는 등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몬스의 커리어는 애틀랜타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 '더 패스' 사건 이후 급격하게 꺾였다. 구단과의 갈등 속에 태업 논란을 일으킨 시몬스는 브루클린으로 이적 후엔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허리와 무릎 등에 지속적으로 부상이 찾아온 시몬스의 기량은 빠르게 내려왔다. 최악의 악성계약으로 꼽힌 시몬스는 지난 시즌 도중 브루클린을 떠나 클리퍼스에 입단한 이후 18경기에서 평균 2.9점 3.8리바운드 3.1어시스트에 그쳤다. 드래프트 당시 기대치를 고려하면 충격적인 성적표다.

신체조건에서 오는 장점과 수비력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닉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이 시몬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시몬스 본인 의사가 중요해졌다.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전성기만큼의 활약상이나 롤을 기대하긴 힘든 시몬스.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그는 한창 나이인 29세에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포스트는 "벤 시몬스는 뉴욕 닉스를 비롯한 다른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NBA에서 계속 뛰고 싶은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시몬스가 이대로 현역 연장 대신 은퇴를 결정한다면 리그 역사에 남을 부상 잔혹사 중 하나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때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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