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에서 보기 드문 이면계약 이슈가 터졌다. 그 주인공은 LA 클리퍼스와 카와이 레너드다. 현재 양측 사이에는 이면계약이 맺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구단은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LA 클리퍼스와 카와이 레너드는 지난 2019년 FA 계약을 맺은 후 6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계약 당시 목표로 삼았던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레너드는 여전히 클리퍼스 소속으로 남아 있고 클리퍼스는 남은 레너드의 전성기 기간 동안 우승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브래들리 빌, 존 콜린스 등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인 상태.
그러나 트레이닝 캠프 소집을 한 달여 앞두고 충격적인 이슈가 터졌다. 클리퍼스와 레너드 사이에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처음 이 논란을 보도한 것은 유튜브 채널 '파블로 토레가 알아내다(PABLO TORRE FINDS OUT)'. 이 채널은 3일(이하 한국시간) 업로드한 영상에서 카와이 레너드가 스티브 발머 클리퍼스 구단주로부터 불법적으로 '뒷돈'을 받는 이면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발머가 만들었던 '애스퍼레이션(Aspiration)'이라는 이름의 나무 심기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25년 3월에 파산 신청을 했는데, 채권자 명단에 레너드가 일원으로 소속돼 있는 'KL2 Aspire LLC'가 올라와 있었고, 서류상으로 '애스퍼레이션'은 'KL2 Aspire LLC'에 700만 달러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파블로 토레가 알아내다(PABLO TORRE FINDS OUT)'를 운영하는 파블로 토레는 '애스퍼레이션'의 직원 7명을 인터뷰했는데, 그 중 1명의 직원이 레너드가 4년 동안 마케팅 계약을 통해 700만 달러를 받기로 한 문서를 공개했다고 한다. 또한 '애스퍼레이션'의 재무 부서의 한 직원은 레너드가 회사 마케팅을 위해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는 후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레너드는 이런 형태의 계약을 통해 2,800만 달러를 별다른 활동 없이 받기로 돼 있었다고 한다. 즉 클리퍼스 구단으로부터 받는 연봉 외에 2,800만 달러를 스티브 발머 구단주로부터 가만히 있어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보도가 나온 이후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일단 클리퍼스 구단은 파블로 토레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상태다. 클리퍼스 구단은 "스티브 발머 구단주 혹은 클리퍼스 구단은 샐러리캡 이슈를 회피하기 위해 레너드와 위법 행외를 한 적이 없다. 명백한 거짓 의혹"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면계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클리퍼스는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강력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NBA는 지난 2000년 미네소타가 조 스미스와 맺은 이면계약에 대해 미네소타의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 5장을 박탈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당시 미네소타의 구단주는 자격 정지, 단장은 휴직되기도 했다.
과연 클리퍼스와 레너드 사이의 이면계약 이슈는 어떻게 흘러갈까. 어쩌면 이번 이슈의 진위에 따라 미래 NBA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