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츠키가 쿠퍼 플래그에게 조언을 건넸다.

댈러스 매버릭스 레전드 덕 노비츠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쿠퍼 플래그에게 조언을 건넸다.

노비츠키는 댈러스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다. 1998년 입단 이래 21년 동안 같은 NBA 팀에서만 뛴 레전드.

뚜렷한 업적도 남겼다. 2007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2011년엔 구단에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안겼다. 당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빅3를 무너트렸기에 노비츠키의 우승은 임팩트가 컸다. 

은퇴 후 예우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2022년 그의 영구결번 행사가 진행됐고 2년 전에는 토니 파커, 드웨인 웨이드, 파우 가솔 등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노비츠키의 시대 이후 루카 돈치치가 구단의 간판으로 나섰던 댈러스는 지난 시즌 중 큰 변화를 겪었다. 돈치치가 깜짝 트레이드로 레이커스로 떠난 것. 야심 찬 트레이드였지만 역풍은 상당히 컸고 댈러스는 줄부상 악재 속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절망만 있지 않았다. 올해 드래프트 추첨에서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에 당첨, 초특급 신인 쿠퍼 플래그를 지명하는 행운을 누렸다.

플래그는 래리 버드 이후 최고의 미국 출신 백인 슈퍼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슈퍼 루키다. 서머리그부터 그가 출전하는 경기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으며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했다.

노비츠키는 플래그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드래프트 이후 잠깐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구단 레전드로서 앞으로 댈러스를 이끌어야 할 루키에게 어떤 조언을 전해주고 싶을까?

노비츠키는 "내가 쿠퍼 플레그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눈과 귀를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계속 배워야 한다. 지금 팀에 카이리 어빙, 클레이 탐슨처럼 훌륭한 선배들이 있고 플래그가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너무나 많다. 경기 전 루틴은 어떤지, 무엇을 먹는지,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질문하라. 나도 처음에는 마이클 핀리를 보면서 배운 게 정말 중요했다. 스티브 내쉬 또한 베테랑들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AC 그린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쇼타임 레이커스에서 뛰었고 최고의 프로 선수였다. 약 800경기 연속 출전했는데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나의 첫 시즌에 그린이 팀에 있었고 그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린은 38~39세임에도 엄청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고 그가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두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노비츠키가 강조한 것은 결국 베테랑들에게서 많은 걸 배우면서 본인만의 리더십 방향을 찾는 것이었다.

노비츠키는 "최대한 많이 배우라는 게 내 조언이 될 것 같다. 모든 걸 몰입해서 활용해보고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야 한다. 본인만의 리더십 방향을 찾아야 한다.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 같진 않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본인답게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처음엔 배우면서 눈과 귀를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을 것이다. NBA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프로 커리어의 출발점에 선 플래그. 그가 노비츠키처럼 구단 역사를 바꾸는 레전드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플래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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