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시카고 불스의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팀을 둘러싼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쉬 기디의 계약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불스의 트레이닝 캠프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단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 운영 기조가 바뀐 만큼 이번 시즌 불스는 장기적 미래와 당장의 성과 사이에서 여러 선택지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마타스 부젤리스의 성장 가능성이다. 불스가 미래를 이끌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부에서 키울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화두다.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타이리스 할리버튼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전력을 쌓아 올린 것처럼 시카고 역시 부젤리스가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여부가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만약 그가 파스칼 시아캄과 같은 임팩트만 보여준다면 이는 큰 성공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정도 수준으로는 팀을 파이널 무대까지 끌어올리기엔 부족하다.

이와 더불어 팀 수비력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마크 에버슬리 단장은 수비 DNA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현재 로스터만 놓고 보면 필수적인 수비 조각들이 부족하다. 골밑을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감 있는 빅맨, 상대 에이스를 전담할 수 있는 스토퍼, 그리고 포지션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수비 자원들이 필요하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아이작 오코로는 빅윙으로써 시카고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 퍼즐로 평가되며 아요 도순무 역시 사이즈는 작지만 좋은 앞선 수비 자원이다. 부젤리스도 잠재적으로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길이를 지녔지만, 이들만으로는 시카고 수비가 리그 상위권 수준에 오를 만큼의 균형과 깊이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하나의 물음표는 패트릭 윌리엄스다.

불스는 아이작 오코로를 영입하며 수비 정체성을 강화하려 했지만, 이는 곧 윌리엄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두 선수가 함께 뛰는 실험도 가능하겠지만, 공격 속도와 간격을 중시하는 최근 불스 농구 철학에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직전 5년 장기계약을 맺은 패트릭 윌리엄스가 계약 2년 차에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불스가 원하는 건 팀의 중심축을 맡을 슈퍼스타다. 코비 화이트와 기디의 성장이 눈에 띄고 있지만, 두 선수만으로 팀을 정상급 경쟁 구도로 이끌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부젤리스가 바로 그 자원일지, 아니면 향후 또 다른 스타를 영입해야 할지가 구단 운영진의 고민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오는 2026년 1월 24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구단은 데릭 로즈의 등번호 1번을 영구 결번 처리하며 그의 업적을 기린다. 로즈는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출신으로 200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불스에 입단해 2011년 리그 MVP를 차지하며 시카고 농구의 새로운 희망을 상징했다.

잦은 부상으로 커리어가 짧게 빛났지만, 2010-11시즌 60승을 이끌며 마이애미 ‘히틀스’와 맞섰던 순간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다.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제리 슬론, 밥 러브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영구 결번의 영예를 안게 되는 로즈는 짧지만 강렬했던 전성기를 통해 시카고가 낳은 또 다른 전설임을 증명했다.

불스는 지금 리빌딩과 경쟁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부젤리스의 성장, 수비 정체성 확립, 패트릭 윌리엄스의 거취, 그리고 새로운 슈퍼스타의 필요성까지.

그 과정 속에서도 로즈의 결번식은 시카고 농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 될 것이며 동시에 다시금 미래를 향한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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