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들의 열정과 마음가짐은 엘리트 선수 못지않다."
30일 횡성군에서 개막한 'NH농협은행 2025 횡성한우컵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가 각 팀들의 치열한 경쟁 속 대회 마지막 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3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U9, U10, U11, U12, U13, U14 등 총 6개 종별에 걸쳐 개최된다.
횡성군(군수 김명기)과 횡성군의회(회장 표한상), 횡성군체육회(회장 박명서), 강원특별자치도농구협회(회장 김철회), KXO(회장 박건연)의 주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기존의 유소년 농구대회와 달리 별도의 순위를 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참가 선수,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이번 대회 참가 팀들은 각 종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유소년 농구의 참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여기에는 각 선수들의 노력과 지도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특히, 주말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횡성군국민체육센터와 횡성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우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몇몇 팀들은 직접 응원 현수막까지 제작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취미로 농구를 배우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생활체육 농구대회지만 학부모들의 응원 열기와 선수들의 집중력은 엘리트 농구대회 못지않았다. 여기에는 성적지상주의가 아닌 말 그대로 농구를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진 학부모, 선수들의 열린 사고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의 열정과 마음가짐은 엘리트 선수 못지않다. 실력은 차이가 있겠지만 농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열정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회 참관을 온 학부모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큰 규모의 유소년 농구대회는 거의 대부분 지방에서 열리다 보니 이동에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소년 농구대회에는 팀당 수십 명의 학부모들의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며 체육관에 열기를 더한다.
프로처럼 전문적이진 않지만 그래서 더 직설적인 응원전이 펼쳐진다. 내 아이 팀의 득점에는 자지러질 정도로 크게 환호하고, 실점에는 땅이 꺼질듯한 한숨이 코트를 뒤덮는다.

이번 대회 U11부에 자녀 차민준 군을 출전 시킨 학부모 임정애 씨는 "평소에는 생활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농구하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주말에 대회가 있으면 그래도 짬을 내 응원을 하러 올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응원을 오려고 한다. 대회에 나오면 아이도 즐겁고 부모들도 여행오는 느낌으로 함께 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무척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모든 대회들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해주긴 하지만 현장에 와 응원을 하며 보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래서 최대한 여건만 맞으면 경기장에 와 아이들을 응원하려고 한다. 이렇게 큰 대회의 경우 중소 대회보다 다른 팀 학부모님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혹여 기가 죽을까 더 크게 응원하게 된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