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돈치치는 울고, 아데토쿤보는 웃었다. 

슬로베니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9일 폴란드 카토비세에서 열린 2025 FIBA 유로바스켓 조별예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95-105로 패했다.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의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 하지만 웃은 팀은 폴란드였다.

돈치치는 이번 여름 철저한 식단 관리와 체중 감량에 나서며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몸무게 이슈에서 벗어날 준비를 마쳤다. 유로바스켓은 돈치치가 대대적인 감량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실전이다.

기대대로 돈치치는 본인의 몫을 해냈다. 34점 9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폴란드가 그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선 가운데 돈치치는 무려 18개의 자유투를 얻어냈고, 1개만 실패하는 등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치치는 맹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외로웠던 돈치치를 받쳐줄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특히 수비가 무너진 슬로베니아는 105점이나 실점하며 폴란드에 첫 경기를 내줬다.

폴란드는 귀화 선수 조던 로이드의 활약이 빛났다. 로이드는 3점슛 8개 중 7개나 집어넣는 놀라운 슛감을 발휘, 32점을 몰아쳤다. 마테우스 포니카도 23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쿼터까지 대등한 흐름이었지만 3쿼터 33점을 몰아친 폴란드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돈치치와 에도 무리치가 4쿼터에 활약한 슬로베니아가 계속 추격을 시도했지만 격차는 사정권으로 좁혀지지 않았다. 

돈치치와 달리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첫 승을 수확했다. 아데토쿤보가 70.0%(14/20)의 야투율을 바탕으로 31점을 몰아친 그리스는 이탈리아를 75-66으로 꺾었다.

이날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스페인과 조지아의 경기에서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조지아를 상대로 70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69-83으로 완패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많이 빠진 스페인이었지만 이날 패배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조지아는 NBA 토론토의 산드로 마무켈라쉬빌리(19점)를 중심으로 이변을 만들어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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