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NBA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일까.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간) CBS 스포츠의 재스민 윔비시 기자는 전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NBA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인 마크 큐반이 NBA 확장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큐반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리그가 새로운 팀을 추가하는 것이 당분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확장료 구조다. 큐반은 “확장료라는 건 사실상 새 구단주가 기존 구단주들에게 빌려주는 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새 팀이 가입비 60억 달러를 내고 들어오면 기존 구단들은 그 돈을 나눠 갖는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새 팀도 리그의 일원이 되어 31개 구단 중 하나로 똑같이 방송 중계권료와 리그 수익을 나눠 가져간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새 구단이 낸 확장료는 TV 중계권 수익 등으로 조금씩 회수되며, 장기적으로 보면 그 돈은 이자 없는 대출을 받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큐반은 “굳이 파이를 더 쪼개면서까지 이런 식의 확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이유는 샐러리캡과 CBA 구조 때문이다.
NBA 샐러리캡은 리그 전체 수익을 팀 수로 나눠서 산출되는데, 만약 팀이 30개에서 32개로 늘어나면 같은 파이를 더 많은 팀이 나눠 가져야 한다. 새로 들어온 팀이 수익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결국 각 팀이 쓸 수 있는 샐러리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지금도 까다로운 ‘세컨드 에이프런(고액 연봉팀에 대한 강력한 사치세 제도)’에 더 많은 구단이 걸리게 되고, 선수들의 연봉 시장도 위축된다. 큐반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노조 역시 확장을 달가워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런 재정적 불균형과 억제된 샐러리 구조 때문에 선수노조(NBPA)가 2028-29시즌 이후 협약 5년 차에 옵트아웃을 선택해, 새로운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즉, 지금 상황에서 리그 확장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해석이다.
다만 큐반은 미국 내 확장 대신 유럽 리그 창설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고 NBA가 이미 글로벌 스포츠라는 점에서 유럽 리그는 순수한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NBA는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유럽 리그 구상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큐반의 발언은 미국 내 확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어렵지만, NBA가 글로벌 시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리그 확장에 따른 수익 배분 논란을 피하면서도 국제적 확장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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