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피닉스 선즈가 몇 년 만에 다시금 온전히 데빈 부커의 팀이 되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듀앤 랭킨 기자는 피닉스 선즈의 간판스타 데빈 부커가 2025-26시즌 평균 30득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분석하며, 팀 상황과 개인 과제를 짚었다.

케빈 듀란트가 휴스턴으로 떠나고 브래들리 빌이 바이아웃 후 LA 클리퍼스로 향하면서 이제 피닉스의 공격은 명확하게 부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커는 2022-23시즌 평균 27.8득점을 기록했을 때 필드골 시도 20.1개, Usage%(코트 위에 있을 때 볼 점유율) 31.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평균 25.6득점으로 떨어졌는데 슛 시도는 18.9개, Usage%는 28.5%였다. 다시 말해 볼륨을 높이지 않는 한 30득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2024-25시즌 MVP이자 파이널 MVP인 샤이 길져스-알렉산더(32.7득점)와 야니스 아데토쿤보(30.4득점) 모두 20개 이상 슛을 던졌다. 부커의 득점력이 올라가기 위해서라도, 부커가 다시 최소 20개 이상 시도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

문제는 부커가 전통적인 미드레인지 슈터라는 점이다. 리그 트렌드는 3점과 림어택이지만, 그는 지난 시즌 미드레인지에서 51.7%라는 높은 효율을 보였다.

이제 부커도 리그 11년차에 들어선만큼 리그 트렌드를 억지로 따라가기보다는 장기인 미드레인지 슛을 더 살리는 동시에 신임 조던 오트 감독이 세트플레이와 핀다운, 백도어 컷 등을 활용해 그에게 좀 더 ‘쉬운 슛’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의 득점 효율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다만 3점슛은 개선이 필요하다. 부커는 지난 시즌 커리어 최다인 7.3개의 3점을 던졌지만, 성공률은 33.2%에 그쳤다. 특히 풀업 3점 성공률은 28%에 불과했던 반면, 캐치앤슛 상황에서는 35% 이상을 기록했다.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었던 2022-23시즌에는 캐치앤슛 3점 성공률이 무려 46%에 달했다. 즉, 불필요한 풀업 시도를 줄이고 오프볼 움직임을 통해 캐치앤슛 기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과제는 자유투다. 부커는 커리어 평균 성공률 89%의 안정적인 자유투 슈터지만, 시도는 경기당 6회에 불과하다. 샤이 길져스-알렉산더는 8.8개, 아데토쿤보는 10.7개를 기록한것에 비하면 부커의 자유투 시도 개수는 부족하다. 부커가 자유투를 경기당 8개 이상 얻어낼 수 있다면 평균 득점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다.

문제는 그가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심판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스스로 감정을 절제함과 동시에 파울 유도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팀적인 도움도 필요하다. 지난 시즌 부커의 필드골 중 112개는 타이어스 존스가 만들어줬지만, 이제 존스는 팀에 없다. 듀란트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제일런 그린이 어느 정도 볼 배급을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그의 커리어 평균 어시스트는 3.4개에 불과하다. 결국 부커가 온전히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어나야 하고 이는 곧 Usage% 상승과 득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올스타 4회, 21-22시즌 올 NBA 퍼스트 팀에 들었고 한 경기 70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엘리트 득점원으로 유명한 데빈 부커이지만 의외로 커리어 최고 평균 득점은 27.8득점에 불과하다.

물론 듀앤 랭킨 기자가 주장한 30득점은 상징적인 수치일 뿐이지만, 그의 주장대로 부커가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리그 최고의 득점원 역할을 수행해준다면 한없이 암울해보이는 피닉스가 어느때보다 치열함을 예고하고 있는 2025-26시즌 서부 컨퍼런스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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