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우리 팀에는 쇠퇴하는 선수들 대신 떠오르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피닉스 선즈의 맷 이쉬비아 구단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운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NBA는 막대한 투자만으로 우승을 보장할 수 없는 리그다. 각 팀마다 샐러리 캡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어진 한도 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투자를 하느냐가 팀의 성패를 가른다.
대표적인 예시로 최근의 피닉스 선즈를 가져올 수 있다. 피닉스는 지난 2022년 12월 악명 높은 구단주 로버트 사버에게서 벗어나 억만장자 구단주 맷 이쉬비아가 구단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무려 40억 달러에 달했다.
이쉬비아의 추진력은 상당했다. 구단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를 상당한 반대급부와 함께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정상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브래들리 빌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빅3를 구축, 슈퍼팀 로스터를 꾸린 피닉스다.
하지만 슈퍼팀 결성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듀란트와 빌, 데빈 부커로 이어지는 빅3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고 확실한 계획 없이 급조된 슈퍼팀은 힘을 쓰지 못했다. 2년 동안 1라운드 스윕패, 플레이-인 토너먼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쉬비아 구단주가 주도하는 구단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추진력과 구단을 향한 의지는 인상적이었지만 물불 가리지 않는 투자는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
결국 피닉스는 결단을 내렸다. 한계가 뻔히 드러난 슈퍼팀 로스터로 우승 도전을 이어가는 대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듀란트를 트레이드했고 리그 최악의 악성 계약자로 전락한 빌과는 바이아웃으로 이별했다.
로스터는 프랜차이즈 스타 데빈 부커와 영건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당장은 지옥의 서부 컨퍼런스에서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미래를 잘 꾸려간다면 충분히 이전보다 희망은 있는 상황이다.
이쉬비아 구단주 또한 잇따른 실패 속에 확실한 교훈을 얻은 듯했다. 그는 구단 운영에 대한 비전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피닉스를 인수했을 때 3루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비전을 세웠다. 내가 어떤 선수를 원하는지 알고, 그러한 선수가 아니면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팀에는 쇠퇴하는 선수들 대신 떠오르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우리 팀에 있고 싶어하는 선수들과 피닉스의 문화에 적응한 선수들이 있다. 내가 팀을 인수했을 때 그 문화를 제대로 정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피닉스는 이번 여름 조던 오트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쉬비아 구단주는 감독과 프런트, 선수가 하나된 마음으로 나아가려는 팀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리 팀에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감독도, 프런트 직원도 팬들을 위한 팀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팬들이 매년 자랑스러워 할 팀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내가 기대하는 건 우리가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피닉스 머큐리(WNBA 구단)처럼 챔피언십을 향해 경쟁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이 사람들을 응원할 것이다. 정말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처절한 실패를 맛본 끝에 새롭게 출발하는 피닉스. 과연 이쉬비아 구단주의 환골탈태가 피닉스의 행보를 바꿀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