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안양, 김혁 기자] "1학년 때 여기서 시합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학년이네요."
고려대학교는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매년 이 시기는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 팀들이 대학 팀을 불러들여 연습경기를 자주 갖는다. 올해 또한 마찬가지. 고려대도 여러 프로 팀들과 돌아가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프로 팀 입장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게임 체력을 끌어올리고 전술이나 조직력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향후 프로에 입성할 유망주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할 수 있다는 매력도 존재한다.
프로 팀과 연이틀 경기를 치르는 여파 속에 고려대는 이날 산뜻한 경기력을 보인 정관장에 패했다. 그럼에도 수확은 있었다. 대학 최고 포워드 이동근이 경기 내내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고 후반기 레이스에서 역할을 맡아줘야 할 4학년 가드 박정환과 슈터 이건희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6월 중순 부상에서 복귀한 박정환은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려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WUBS에서는 고려대가 강한 상대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고려대 김태형 코치 또한 박정환이 WUBS에서 보여준 활약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정환은 고려대의 다른 가드들과 출전 시간을 나눠뛰며 아주 많은 시간을 소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점인 패스 능력은 물론 날카로운 스틸에 이은 득점과 후반에는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앤드원 플레이를 따내기도 했다.
22일 안양에서 만난 박정환은 "MBC배에서는 확실히 운동도 많이 못해서 확실히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고 체력도 부족했는데 일본에 다녀오고 연습경기를 계속 하면서 몸이 많이 올라온 게 느껴진다. 복귀하면서 기분이 당연히 좋았다.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그만큼 재미 있었고 부족한 점도 느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사실 부상이 내가 더 준비한다고 빨리 회복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운동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신경을 쓰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WUBS를 소화한 소감에 대해선 "짧은 시간에 높은 효율을 많이 말씀하신다. 10분에서 20분 정도를 뛰었는데 그걸 계속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부분에서 그래도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2학번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박정환은 어느덧 대학에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클 터. 곧 KBL 드래프트 참가도 앞두고 있다.
박정환은 "이곳 안양에서 1학년 때 연습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4학년이 된 게 믿기질 않는다. 시간이 되게 빠르다고 느껴진다. 아직 긴장감은 없지만 드래프트가 막상 다가올 때는 긴장도 되고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한 본인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2대2 게임을 하면서 공격 전개나 팀원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또한 그러면서도 요즘 내 공격도 많이 보고 있다. 그런 점이 내가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고려대는 U-리그 전반기를 11전 전승으로 마무리, 라이벌 연세대와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에는 연세대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시작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가용 자원들도 전반기보다 많아진 상태다.
고려대 캡틴인 박정환은 "대표팀 갔다 온 친구들도 다 돌아왔고 일본에서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도 증명한 것 같다. 후반기 첫 경기 상대가 연세대인데 그 경기부터 이겨서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린 다음 정기전이나 챔피언결정전까지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정환은 "팬들이 멀리까지 매번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서 보답해드리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학교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