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김혁 기자] 돈치치의 슬로베니아가 친선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슬로베니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에 72-106으로 패했다. 

유럽 팀들은 8월 말 개막하는 유로바스켓에 대비,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최근 유럽 팀들끼리 치르는 평가전이 농구 팬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경기는 NBA 슈퍼스타인 루카 돈치치와 니콜라 요키치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격돌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돈치치의 부상이 큰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한숨을 돌린 슬로베니아. 하지만 파워 랭킹 1위로 꼽히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력 차를 실감하며 대패를 당했다.

에이스인 돈치치가 공격에서 쉽게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슬로베니아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돈치치는 이날 17점을 기록했지만 야투율 22.2%라는 극도의 난조에 시달렸고 3점슛도 10개 중 2개 성공에 그쳤다. 주포가 부진했던 슬로베니아는 70점을 겨우 넘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르비아는 요키치를 포함해 NBA 리거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승리했다.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신성 니콜라 요비치가 18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도 14점을 올렸다. 21분을 뛴 요키치는 100% 야투율과 함께 10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쌓았다.

돈치치가 시작부터 고전하는 사이 세르비아가 10-0 스코어링 런을 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에만 33점을 내준 슬로베니아는 수비가 무너졌고, 2쿼터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전반이 종료됐을 때 스코어는 무려 36-64. 세르비아는 오히려 3쿼터에 더 차이를 벌렸고, 슬로베니아가 간격을 좁힐 틈은 나오지 않았다.

2017년 우승 이후 8년 만의 유로바스켓 정상에 도전하는 돈치치의 슬로베니아는 대회를 코앞에 두고 먹구름이 제대로 끼었다. 반면 우승 후보 1순위인 요키치의 세르비아는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지난 대회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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