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 이미르 명예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라스트 댄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칼럼니스트 스콧 오슬러는 “워리어스 왕조는 이제 ‘라스트 콜(마지막 주문)’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절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마셔야 할 때”라고 비유했다.

워리어스는 스테픈 커리, 지미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세 명은 이번 시즌 각각 38세, 37세, 36세가 된다. 오슬러는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라며 “최종적으로 절망과 희망, 슬픔과 축하가 뒤섞인 시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리어스는 현재 조나단 쿠밍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단과 장기 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쿠밍가는 SNS에 “난 나 자신에게 베팅한다”는 글을 남겼고, 그의 에이전트 아론 터너 역시 “레전드는 죽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만, 오슬러는 “쿠밍가의 미래는 그의 성적에 달려 있다. 결국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팀 시스템에 적응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보강 움직임도 눈에 띈다. 구단은 베테랑 센터 알 호포드와 가드 디앤서니 멜튼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튼은 지난 시즌 워리어스에서 비록 부상으로 빨리 시즌을 마감했지만 확실한 기량을 보여줬으며, 호포드는 불혹의 나이지만 뛰어난 페인트존 수비와 외곽 슛을 통한 스페이싱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여기에 ‘NBA 최고의 팀 동료’라는 평판까지 더해진다.

나아가 슈터 세스 커리 영입설도 힘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점 성공률 1위(45.6%)를 기록했으며, 전력에는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형 스테픈 커리와 함께 뛴다면 또 다른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비관론도 존재한다.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쿠밍가 사태로 팀이 이미 망가졌다”며 “노장 3인방 중심의 로스터로는 점점 더 젊고 빠른 리그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오슬러는 “스테픈 커리는 외부 소음을 흡수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선수”라며, 워리어스는 커리 중심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워리어스 구단주 조 레이콥과 단장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는 미래를 고려하면서도, 당장의 우승 가능성이 줄어들어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오슬러는 “시카고 불스가 ‘라스트 댄스’ 시즌(97-98시즌)을 맞았을 때, 오히려 그 긴박감이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줬다”며 “워리어스 역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왕조의 역사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슬러의 표현을 빌리면, 결국 이번 시즌은 워리어스에게 마지막 잔을 기울이는 것과 같다. 끝이 보이는 왕조의 여정 속에서 이 팀이 어떤 결말을 써 내려갈지는 NBA 전체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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