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미르 명예기자] NBA와 선수노조가 스포츠북에서 허용하는 프로프 베팅(prop bet, 선수 개인 기록에 대한 베팅)에 대해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디 애슬레틱의 마이크 보쿠노프 기자는 양측이 특정 프로프 베팅을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조작 가능성과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위협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프로프 베팅은 특정 경기에서 선수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같은 개인 성적에 돈을 걸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합법화된 지 7년이 지난 지금, 여러 사건으로 인해 그 폐해가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론토에서 뛰던 존 테이 포터가 프로프 베팅을 조작한 혐의로 NBA에서 영구 제명됐고, 연방 법원에서 중범죄 유죄를 인정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베테랑 가드 테리 로지어와 말릭 비즐리 역시 연방 당국의 도박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르며 논란이 이어졌다. NBA는 로지어 관련 의혹에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규정 위반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NBA는 성명을 통해 “우리 리그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 프로프 베팅에 합리적인 제한을 두는 방안이 충분히 고려될 필요가 있다”며 “팬들이 합법적인 시장에서 베팅을 즐기면서도 경기 조작 위험을 최소화하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수노조(NBPA) 역시 성명을 통해 “선수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프로프 베팅 때문에 괴롭힘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강화된 규제가 이런 상황을 완화할 수 있다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움직임은 NBA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클리블랜드 투수 두 명이 도박 수사와 관련해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오하이오 주지사까지 나서 프로프 베팅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

뉴욕주에서는 시즌 단위 베팅만 허용하고, 단일 경기 성적을 대상으로 한 베팅을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NCAA 역시 대학 선수 개인 성적에 대한 베팅 금지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NCAA 회장 찰리 베이커는 1년 이상 각 주 정부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여왔으며 현재 오하이오, 버몬트,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네 개 주가 동참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NBA가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팬듀얼(FanDuel)을 공식 파트너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스포츠 도박을 대표하는 회사다. 드래프트킹스는 “합법적 베팅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의심스러운 활동을 더 잘 잡아낼 수 있게 됐다”며 규제된 시장의 장점을 강조했다. 반면 팬듀얼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논란은 선수들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의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한 팟캐스트에서 “만약 선수가 일부러 짧게 뛰고 친구들에게 ‘내 언더에 베팅하라’고 알려주면 모두 돈을 벌 수 있다. 절대 옳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유혹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현실적인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스포츠 도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고, 선수들은 실제로 죽음의 위협까지 받는다”고 고백했다.

결국 이번 논의는 단순히 베팅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리그의 신뢰와 선수 보호라는 근본적인 과제와 연결된다. NBA와 선수노조가 내놓을 구체적인 제한 조치가 향후 북미 프로스포츠 전반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