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항저우, 박상혁 기자] 건국대 캡틴 김준영이 남은 기간 선전을 다짐했다.  

건국대학교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대학농구리그(이하 AUBL) 예선 저장대와의 경기에서 82-62의 대승을 거뒀다. 

항저우시는 저장성의 성도이며 저장대는 항저우에 그 캠퍼스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장대는 항저우의 홈팀과 마찬가지다. 이날 빈장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이 홈팀인 저장대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며 원정팀인 건국대를 상대로 적절한 야유를 쏟은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   

이런 가운데서도 건국대는 프레디가 1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홀로 인사이드 싸움에서 대등하게 맞섰고, 김태균이 3점슛 6개 포함 26점 3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 속에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주장 김준영이 1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백경이 1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전기현이 10득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여러 선수들이 활약을 펼쳤지만 4년생 주장 김준영의 듬직한 뒷받침이 없었다면 건국대의 이날 승리는 없었다. 김준영은 스타팅으로 나서 안정적인 경기 조율은 물론 중간중간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올리며 후배들을 지원했다. 여기에 벤치에 앉을 때는 코트를 향한 토킹으로 끊임없이 수비 위치를 조절하며 공격에서의 움직임을 이끌기도 했다. 

경기 후 숙소에서 만난 김준영은 "오늘 평소와 다르게 처음에 워밍업도 못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등 우리가 항상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대로 못해서 초반에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확실히 힘들었다.(웃음) 그래도 팀원들이 개의치 않고 초반부터 몸 푸는 느낌으로 뛰다보니 슛도 잘 들어가고 리바운드 단속도 잘되서 이긴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건국대-저장대 경기 직전 대회 개회식이 열린 관계로 양 팀 선수들은 다른 경기와 달리 충분히 워밍업을 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 달리 건국대는 2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이는 주장 김준영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

그는 "첫 경기부터 이렇게 큰 점수차로 이길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 그냥 평소 훈련한 대로 하면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4학년인 그는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AUBC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 2년 연속 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궁금했다. 

김준영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회 규모는 말할 것도 없이 어마어마한 것 같고, 지난해는 시기가 늦어서 전력적으로 약한 팀들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올해는 각 나라에서 1,2위팀들이 나왔다고 들었다. 확실히 팀들의 경기력도 예사롭지 않고 강해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작년에는 대학리그를 모두 마친 뒤 참가하는 바람에 몸 상태도 100%는 아니었고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대회 참가에 더 의미를 두는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중반이기도 하고 대회 규모도 커진 만큼 감독, 코치님도 제대로 된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이니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주장으로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팀원들의 집중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초점을 두고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첫 승을 거둔 건국대는 곧바로 19일에 중국 베이징대와 일전을 치른다. 베이징대와는 지난해 홍콩에서 한 차례 맞붙어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2m가 넘는 장신들이 즐비해 쉽지 않은 상대지만 건국대 역시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다. 

김준영은 "베이징대와 지난해 붙었는데 신장도 좋고 볼 다루는 기술도 좋더라. 작년에 졌고 올해도 솔직히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상대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주요 선수도 몇 명 빠졌다고 들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또 저장대 전처럼 슛이 터져준다면 좋은 승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학년이기에 이제 건국대 유니폼을 입고 뛸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전반기에 우리가 방심했던 부분들을 되짚으면서 후반기에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대학리그 후반기에는 공동 3위팀간의 경기가 여러 차례 예정돼 있는데 그 경기들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AU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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