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 필리보이스(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의 애덤 애런슨 기자는 필라델피아 팬들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 핵심 질문에 답하는 ‘식서스 메일백’ 코너를 통해 퀸튼 그라임스의 제한적 자유계약(RFA) 상황과 대럴 모리 단장, 닉 널스 감독의 거취 문제, 그리고 폴 조지의 부상 회복 전망을 다뤘다.
그라임스는 현재 필라델피아로부터 퀄리파잉 오퍼(1년 870만 달러, 트레이드 거부권 포함)를 제시받은 상태로, 이를 수락하면 내년 여름 완전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형식적으로는 10월 1일에 해당 제안이 만료되지만, 리그 규정상 구단은 이 기한을 이듬해 3월 1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만약 그라임스가 이 기간 내 어떤 계약도 하지 않으면 여전히 제한적 FA 신분이 유지돼, 장기간 구단의 권한 아래 놓이게 된다.
에런슨 기자는 “그라임스 입장에서 퀄리파잉 오퍼 수락은 위험한 선택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가능성을 흘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협상 지렛대”라며 “필라델피아도 이를 예상하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매체에서 그라임스가 실제로 퀄리파잉 오퍼 수락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는 9월 말까지 이런 기류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에런슨 기자는 “결국 이 문제는 시즌 개막 전에는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계약이 성사되면 그라임스가 오프시즌 훈련에 전념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팬들이 제시한 가상의 시나리오 두 가지 (1. 주전 대부분이 건강을 유지하지만 플레이오프 1~2라운드에서 탈락, 2. 주축 부상으로 시즌을 망치고 로터리 픽을 지키기 위해 탱킹)에 대해서는 첫 번째 경우 닉 널스 감독의 거취가, 두 번째 경우 대럴 모리 단장의 거취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자는 선수단의 지지가 유지된다면 버틸 가능성이 있지만, 후자는 어떤 방식으로도 모리의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여름 모리는 조엘 엠비드와 폴 조지에게 총 4억 달러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안겼다. 그가 신인 드래프트와 좋은 염가 계약을 성공시키며 단기적으로 전력을 강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모두 무색하게 만드는 대형 계약의 실패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런슨 기자는 “모리의 명운은 결국 엠비드와 조지가 2025-26 시즌에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폴 조지는 지난 7월 14일 왼쪽 무릎에 또다시 부상을 입어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필라델피아는 트레이닝 캠프 전 재검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시즌 개막부터 결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에런슨 기자는 “35세의 조지를 서두르게 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문제는 조지가 빠진 초반 경기에서 팀이 승수를 쌓지 못할 경우, 단순한 부상 공백 이상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필라델피아의 25-26시즌은 그라임스 협상의 결말, 모리와 널스의 생존 여부, 그리고 폴 조지의 무릎 상태라는 세 가지 변수 위에서 출발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엠비드의 몸 상태는 덤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면, 필라델피아의 또 다른 실망스러운 시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