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는 커리의 파이널 MVP를 원했다.

과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뛰었던 퀸 쿡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 'Players Choice'에 출연해 케빈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케빈 듀란트의 2016년 NBA 이적은 큰 충격을 안겼다. 2010년대 중반 이후 NBA 판도를 확 바꾼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듀란트 영입 이후 세 시즌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모두 파이널에 올랐다. 세 차례 중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런 가운데 두 번의 파이널 MVP는 모두 듀란트가 차지했다. 우승과 함께 그간의 한을 푼 듀란트는 리그를 대표하는 해결사로서 이미지를 굳히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당시 팀원이었던 쿡의 이야기에 따르면 듀란트는 2017년 파이널 우승 이후 2018년 파이널에서도 우승한다면 본인이 아닌 커리가 MVP를 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커리는 팀이 파이널에서 우승을 한 2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파이널 MVP를 받지는 못했다. 2015년에는 안드레 이궈달라, 2017년에는 듀란트가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이미 정규시즌에는 두 번이나 MVP를 차지했던 커리다. 하지만 유독 파이널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사실상 부족함 없는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었던 커리였지만 파이널 MVP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시선과 헤이터들의 지적도 있었다. 듀란트 또한 이를 모르지 않고 있었다. 

쿡은 "솔직히 말해서 케빈 듀란트는 스테픈 커리가 파이널 MVP를 받길 원했다. 듀란트는 시즌 내내 커리가 파이널 MVP를 받아서 모든 비관론자를 침묵시킬 수 있길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2018년 파이널 MVP 또한 듀란트의 몫이었다. 2차전에서 파이널 3점슛 성공 신기록을 세우는 등 커리의 페이스도 상당히 좋았지만 3차전에서 야투 16개 중 13개를 놓치는 부진에 시달린 것이 컸다.

반대로 듀란트는 3차전에서 무려 43점을 몰아쳤고 위닝샷에 가까운 3점포도 터트렸다.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경기였다. 커리가 3차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4차전에서 37점을 쏟아냈지만 파이널 MVP는 해당 경기 20점 동반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듀란트에게 돌아갔다. 

쿡은 "파이널 2차전에서 커리가 새로운 기록을 썼다. 3점슛을 9개나 넣었다. 그런데 3차전에서 우리 팀이 고전하고 있었고, 커리 또한 고전하고 있었는데 듀란트가 40점을 넘게 넣었다. 또한 4차전에는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에도 그런 활약을 펼친 것이면 듀란트가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파이널 MVP 트로피의 운명이 커리를 완전히 외면하진 않았다. 커리는 2022년 파이널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승리한 뒤 생애 첫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부상과 이적 여파로 나락까지 떨어졌던 팀의 상황에서 다시 반등에 성공해 거둔 우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2019년 이후 결별했던 듀란트와 커리는 미국 대표팀에서 다시 만났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드림팀 멤버로 힘을 합친 두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또다시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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