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와 오사카산업대가 충주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건국대학교가 13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오사카산업대와 경기를 치렀다. 오사카산업대는 삿포로 전지훈련을 치른 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그들과 오랜 인연이 있던 건국대가 그들을 상대했다.
건국대와 오사카산업대는 2003년 첫 연을 맺은 이후로 올해로 22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겨울에는 양 팀이 번갈아가며 전지훈련 차 오사카와 제주도를 찾고 오사카산업대의 여름 전지훈련에는 건국대가 ‘손님맞이’에 나섰다.
오사카산업대는 츠유구치 료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요시다 타이라 코치가 그를 보좌하고 있다. 또 일본 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세토 타카유키 부장도 오사카산업대 농구부를 위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츠유구치 감독은 수원에서 열린 2025 이상백배 한일대학선발 농구대회에 코치로 참가한 이력이 있는 일본 내에서도 촉망받는 지도자 중 하나다.
양 팀은 서로에게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건국대는 최근 3년 동안 2번이나 대학리그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며 오사카산업대 역시 전력이 크게 상승했다. 양 팀 모두 프레디(건국대)와 조슈아(오사카산업대)라는 걸출한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또 지난 2월 건국대가 오사카를 찾았던 당시 오사카산업대의 감독은 츠유구치 감독은 자신의 팀은 물론 교토산업대까지 초대해 건국대의 스파링 파트너를 구해준 바 있다.
이에 건국대 코칭스태프 역시 오사카산업대의 전지훈련을 돕기 위해 단국대와 U16 대표팀을 초빙했다. 양 팀 코치진이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는 셈.

이날 경기에서는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건국대가 승리했다.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를 선보인 건국대는 점차 리드를 잡아갔고 3쿼터 들어 스틸에 이은 연속 속공 득점을 통해 점수 차를 벌렸다.
건국대는 주전 가드 김준영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이날 결장했지만 여찬영, 김태균이 팀을 잘 이끌었고 김정현과 백경의 3점슛이 터졌다. 또 프레디와 전기현 역시 골밑을 잘 지키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여찬영은 전반 종료 막판 3점슛 버저비터를 터트리기도 했고 프레디 또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또 건국대는 하주형과 송강민, 이재서, 김시온 등 그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투입했다.
오사카산업대 역시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건국대를 압박하며 턱 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국대는 전기현의 결정적인 돌파 득점과 이재서의 3점슛, 하주형의 속공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건국대는 중국 Asian University Basketball League(이하 AUBL)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AUBL이 언더아머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기에 이날 건국대는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대학농구 U-리그는 방학기간인 탓에 잠시 멈춰있지만 건국대는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셈. 또 그들은 7승 4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건국대는 9월 3일부터 다시 재개되는 리그를 앞두고 있으며 동국대, 조선대, 중앙대, 성균관대, 고려대와의 일전이 남아있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기에 건국대가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에 오르기 위해 이들은 모두 잡아야하는 팀들.
과연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다가올 U-리그를 준비 중인 건국대가 다가올 경기들에서 더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이종엽 기자, 대학농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