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디드릭 로슨이 부활한 레바논에 완패를 당하며 FIBA 예상보다 조기에 탈락했다.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12강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73-97로 패했다.
대회를 앞두고 FIBA의 파워 랭킹 2위로 꼽혔던 일본이 그들의 예상보다 일찍 짐을 쌌다. 8강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채 12강에서 중동의 난적 레바논을 상대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완전한 베스트 멤버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결과다.
일본은 요시이 히로타카가 16점 5리바운드, 귀화 선수 조쉬 호킨슨이 15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완패를 막지 못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완패를 당했던 레바논은 일본을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KBL 외국 선수 MVP 출신의 귀화 선수 디드릭 로슨이 반등에 성공, 경기를 지배했다. 우려됐던 아시아 최정상 가드 와엘 아라지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메워냈다.
조별예선선의 부진을 깨고 부활한 로슨은 높은 야투율과 함께 2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카림 제이눈이 19점, 유세프 카야트가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경기 초반 접전 승부에서 일본은 테이브스 카이와 요시이 히로타카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지며 리드를 잡는 듯했지만 다르위치를 쉽게 막아내지 못하며 흔들렸다. 다르위치가 좋은 슛감을 뽐낸 레바논은 로슨과 유세프 카야트도 힘을 보탰고, 쿼터 막판엔 사우드에게 실점한 일본은 19-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일본이 추격하면 레바논이 달아나는 식이었다. 10점 차까지 밀리던 일본은 토가시 유키와 요시이, 니시다 유다이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로슨을 쉽게 제어하지 못했고, 요소마다 등장하는 턴오버도 발목을 잡았다.
공격력을 끌어올린 로슨은 날카로운 속공 패스까지 건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로슨에게 앤드원 플레이까지 허용한 일본은 41-53으로 밀리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격차는 3쿼터 초반에 확연히 더 벌어졌다. 후반을 로슨의 플로터로 출발한 레바논은 알리 만수르의 3점슛을 더하며 달아났다. 불이 붙은 로슨은 개인 득점은 물론 특유의 패스 능력도 빛을 발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로슨이 경기를 지배한 레바논은 카야트까지 득점에 가세, 한때 26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나마 제이콥스 아키라와 토미나가 케이세이를 앞세워 차이를 좁힌 일본은 64-81로 3쿼터를 끝냈다.
그러나 4쿼터 좀처럼 점수 간격이 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로슨이 버틴 레바논이 격차를 다시 벌렸고, 점점 일본은 패색이 짙어졌다. 레바논은 로슨이 속공 상황에서 토미나가를 상대로 호쾌한 체이스다운 블록슛을 선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되면서 이번 아시아컵 8강 대진은 호주-필리핀, 이란-대만, 한국-중국, 뉴질랜드-레바논으로 완성됐다. 8강 첫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에 열리는 호주와 필리핀의 맞대결이다.

사진 = FIBA 제공
